0817(목) 한아름교수의 가정의학

-오늘은 저번주에 이어 장 건강을 해치는 것들에 대해 준비하셨다고 하시네요?

-네. 오늘은 장에 해로운 생활습관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장 건강에 좋지않은 생활습관과 상황에는 뭐가 있을까요? 

–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야채를 전혀 먹지 않는 식습관도 장에는 좋지 않죠. 요즘 날씨가 무덥고 휴가철도 끼어 있어서 맥주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게 되는데 탄산이 들어간 술도 장점막에 좋지 않습니다. 술은 종류에 상관없이 장에 좋지 않지만 차갑게 먹는 맥주는 더 그렇습니다. 차가운 것을 먹으면 탈이 더 잘 난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시죠?  장염에 걸린 후 다 나았는데도 지속적으로 장이 탈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장점막이 손상된 후 건강하게 회복되지 않거나 평소 장건강에 신경쓰지 않는 경우 그럴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에서는 대장내시경 전에 약을 먹고 장을 싹 비워야 하는 경우에도 장이 과도하게 자극되어 오랫동안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대장내시경은 필요한 검사이니 하셔야겠지만요. 평소 장을 건강한 상태로 관리한다면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서도 크게 탈나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장건강을 해칠 수 있군요. 또 뭐가 있을까요?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장기간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생제도 장내 세균들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장점막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죠. 또 통증으로 진통소염제를 드셔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장기간 지속되면 장에 좋지 않습니다. 필요한 약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생활 습관 중 스트레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은 우리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장건강습관입니다.

 

-그렇겠군요. 혹시 무심코 먹는 음식 중에도 장에 안좋은 게 있을까요? 

-어떤 분들은 유제품을 드시면 설사를 합니다. 유당불내성, 즉 유제품 속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 유제품을 계속 드시면 장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또 유독 오래된 치즈, 와인 등 발효 식품이나 가공육, 토마토, 시금치 등을 드시고 설사, 알레르기, 몸에 이상반응이 있는 분들이 있어요. 이는 음식 속 히스타민에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것인데 이것도 장에는 결국 좋지 않겠죠. 그러니 종합적으로 장이 탈나거나 내 몸에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은 건강한 것이어도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 개인에 따라 건강에 해롭지 않아도 피해야할 음식이 있군요. 망가진 장건강은 어떻게 회복하지요?

- 장이 망가졌을 때는 장점막세포가 재생되고 기능이 회복될 수 있는 영양소들을 공급해주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데요. 이에는 글루타민, 필수지방산, 아연, 그리고 판토텐산 등이 있습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매일 실천하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입니다. 그리고 필요이상의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고 내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피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