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7(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게이트키퍼-보고 듣고 말하기]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3.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중앙심리부검센터에 따르면 자살사망자의 92%가 자살 암시 신호를 보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주변에서 이를 알아차린 경우는 21%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자살 예방 교육이 중요한데요, 자살예방교육을 받은 분들을 [게이트키퍼-생명사랑지킴이]라고 합니다. 이 분들은 자살위험 신호를 재빨리 알아차려서 전문가에게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게이트키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살신호를 알아차리는 방법인 [보고, 듣고, 말하기]입니다. 

 

Q: 말씀을 듣고보니 자살예방교육은 심폐소생술 만큼이나 생명을 지키는데 중요할 것 같네요. 먼저, 1단계 “보기”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A: 네, 1단계 보기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 끝내고 싶다” 거나 자기비하적인 말을 하고, 유명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등의 행동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가슴이 너무 두근거린다, 머리가 복잡해서 며칠 밤을 못잤다”는 등의 신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죠. 또 식사를 꺼리고 주변을 정리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경우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Q: 일단 자살 위험성이 있는 분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네요. 

그렇다면 2단계 “듣기”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A: 2단계 “듣기”에서는 공감과 경청이 중요합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분들은 생각이 극단적이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때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거나 나쁘다는 등의 비난이나 충고, 혹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 비밀 보장에 대한 약속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밀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비밀을 보장해야 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살을 생각하는 분들을 전문가에게 연결해주는 것이죠. 그래서 “당신을 꼭 돕고 싶지만 비밀보장은 도움이 않습니다. 지금 힘든 상황을 적절한 곳에 알리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응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마지막 3단계 “말하기”는 무엇인가요?

A: 마지막 “말하기” 단계에서는 실제적인 자살의 위험성을 확인하고 안전에 대한 약속이나, 구체적인 도움을 안내합니다. 이 때는 자살의 방법이나, 시간, 장소를 미리 정했는지, 또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만약 자살 “도구”를 준비해 두었다면 찾아서 치우고 함께 전문가를 찾아가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또 음주나 약물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려서 외롭지 않도록 도와야 합니다. 자살을 예방하는 일은 일부 전문가들만의 역할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우리모두 관심을 갖고 자살예방을 실천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