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4(금) 김성환기자의 안전운전교통상식

-오늘은 어떤 재밌는 이야기, 준비하셨나요?

-네 오늘은 내 차를 나타내는 상징인 엠블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자동차 로고 또는 마크라고 부르기도 하는 엠블럼은 차의 탄생을 알리는 아주 소중한 징표와 같습니다. 또 이 속에도 알게 모르게 제법 신기하고 유용한 기술들이 숨어 있습니다.

 

-자동차 엠블럼은 말 그대로 내 차의 존재를 나타내는 부분인데 언제부터 사용하게 됐는지도 무척 궁금해 집니다.

–네 엠블럼은 자동차 회사의 상징 혹은 자동차 자체를 표현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자동차에 냉각 장치인 라디에이터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라디에이터 위의 냉각수 보충 구멍을 덮을 뚜껑의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늘날과 같이 엔진룸 내에 라디에이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외부에 돌출되어 있었는데요 거기에 과시적 목적으로 엠블럼을 장식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돈이 많거나 신분이 높은 사람만이 자동차를 타고 다녔는데 이런 자동차에 정교한 장식이 들어갈수록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라디에이터 캡 위를 덮는 뚜껑의 역할에 장식적인 목적을 더한 형태로 엠블럼은 시작이 됐습니다. 

 

요즘 차들은 보이지 않더라구요?

-네 맞습니다. 당시 검정색 대형세단 일부에는 돌출형 엠블럼이 있었죠. 그런데 사실 툭 튀어나온 엠블럼은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점차 사라졌습니다. 자동차 전체의 디자인이 예전 마차 형태에서 오늘날과 같은 박스 형태로 바뀌면서 더 이상 외부에 라디에이터 캡을 배치할 이유가 없어졌기 떄문입니다. 대신 고급차를 중심으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보닛에 돌출형 엠블럼을 붙이게 됐고 이게 90년대 고급차를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잡게 된 것이죠.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 유럽과 미국 등에서 보닛 위 엠블럼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이 마련됩니다. 보행자와 충돌 시 돌출형 엠블럼이 보행자에게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은 결국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오늘날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들은 더 이상 보닛에 돌출된 엠블럼을 달 수 없게 되면서 보닛이나 그릴안에 평면형 엠블럼으로 교체해 차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엠블럼에는 별다른 기술이 없을거 같아요. 

-네 아마 대부분의 청취자 분들께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거 같아요 저도 무심코 봤을때는 엠블럼에 어떤 기술이 있겠어? 했는데요 알고보니 정말 신기하고 많은 기능이 숨어져 있었습니다. 우선 요즘 엠블럼은 단순히 모양만 표현하는게 아닙니다. 그릴에 붙어있는 엠블럼의 경우 로고는 프린팅으로 표현하고 그 안쪽에 각종 레이더 센서를 집어넣는 추세입니다.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 하기 위한 버튼을 심는 것인데요 일정 속도와 차간거리를 설정하면 알아서 엠블럼 안쪽에 레이더 센서가 실시간으로 앞차를 파악해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또 몇몇 브랜드의 경우 트렁크 엠블럼 안쪽에 후방카메라를 숨겨 놓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 운전자가 변속기를 후진 위치에 갖다 놓으면 엠블럼이 뒤집히면서 안쪽에 있는 카메라가 튀어 나오는 신기하고 효율적인 기술입니다.

 

-자동차 기술에 엠블럼을 활용하는 방식이군요. 반대로 심리적인 만족을 주는 새로운 기능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몇몇 브랜드의 경우 자동차 엠블럼 주위에 은은한 조명을 넣어 차의 정체성과 브랜드 주목도를 높이기도 하구요 롤스로이스의 경우 아주 값비싼 엠블럼을 장착한 만큼 특별한 보안장치를 고안해 모든 차종에 기본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