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수) 송미령의 경제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은 어떤 경제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휴가철이라서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 있으실건데요, 해외에 가면 고민되는게 하나 있죠, 바로 팁인데요, 줘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주면 얼마나 줘야하는지. 그래서 오늘은 팁에 관련된 이야기와 팁에 관련된 신조어 하나 준비해 봤습니다. 바로 “‘팁플레이션’입니다.

 

Q. 팁플레이션, 팁 가격이 올랐다는건가요 ?

 네, 팁플에이션은 팁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팁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건데, 물가가 오르니 당연히 퍼센트로 계산되는 팁이 오르겠죠 ? 팁플레이션은 팁 가격이 너무 올라서 화가 난 미국인들에게서 처음 나왔습니다.

 

Q. 미국인이 화날정도로 팁이 올랐다면 팁이 어느정도 올랐다는건가요 ? 팁이 보통 10% 아닌가요 ?

 10% 팁은 옛날 이이기고요 지금은 최하가 15%이고 많게는 45%까지입니다. 그러니깐 100불, 우리나라 돈으로 13만원정도 식사를 했다면 최소한 2만원에서 6만원정도를 팁으로 내는거예요. 그런데 그나마 식당에서 서비스를 받았으면 덜 아까운데, 최근에는 직원의 도움 없이 계산하는 마트 셀프계산대나 키오스크에서도 물건값의 15% ~20% 팁을 내라는 안내문구가 뜬다고 하네요, 물론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옵션도 있긴 하지만 이제 기계한테까지 팁을 줘야한다는거죠. 특히 코로나를 계기로 대부분의 식당이 터치스크린 형태의 단말기나 휴대용 태블릿으로 계산과 팁을 동시에 결제하도록 해서 팁을 더 내게 됐다고 합니다.

 

Q. 그런데 왜 유독 미국에서 팁 문화가 발달한거죠 ?

 팁 문화는 남북전쟁 이후에 과거 노예였던 흑인들이 해방돼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팁 문화가 널리 퍼졌는데요, 낮은 임금을 주는 대신에 팁에 의존하게 한겁니다.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임금을 낮게 준 것이 팁이 일반화된 건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외식업이나 숙박업 같은 일부 직종은 팁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팁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연방 기준  시간당 2.13달러, 약2,800원으로, 일반 직종 최저임금 시간당 7.25달러, 9,500원의 3분의 1에도 안 됩니다.

물론 팁 근로자의 팁을 포함한 총수입이 일반 직종 최저임금보다 낮아지면 고용주가 보전은 해줘야 합니다.

 

Q. 미국 외에 다른 나라는 팁문화는 어떤가요?

 우선 유럽 국가에서는 팁을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계산서에 이미 15%에 달하는 서비스 차지가 붙어있기 때문에 따로 팁을 주고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훌륭한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팁을 지급하기도 하고 종업들도 이를 거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는 유럽과 좀 다른데요. 우선 일본은 팁을 주고받는 일을 당황스럽고 어색한 일로 받아들여 팁을 주면 오히려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고요. 중국도 한때는 팁을 주는 것이 금지돼 있었고 무례한 행동으로 받아들였지만 최근에는 좀 달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