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2(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샌드위치 화법]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요즘 소통을 많이 강조 합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대체로 말을 잘하기보다 관계를 잘 맺죠. 언어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훌륭한 소통 능력까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언어 능력이 좋다고해서 소통 능력도 함께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은 언어와 소통능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샌드위치 화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샌드위치 화법, 어떤 화법을 말하나요?

A: 네. 소통을 잘하는 분들을 보면 대화의 물꼬를 인정하는 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높여줌으로써 자신 역시 인정받는 것인데요. 이것을 응용한 화법이 바로 [샌드위치 화법]입니다. 샌드위치를 떠올려 보시면 빵과 빵 사이에 토마토, 오이, 햄, 치즈 같은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서 풍미와 영양을 올려주죠. 이렇게 샌드위치 사이에 있는 다양한 재료들은 대화에 있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 즉 용건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앞뒤를 부드러운 빵, 즉 인정이나 공감, 칭찬, 감사의 말들로 감싸는 화법이 바로 [샌드위치 화법]입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샌드위치 화법을 연습할 수 있을까요?

A: 네. 샌드위치 아래 깔리는 빵의 역할은 격려나 지지, 감사의 표현이 담당합니다. 그래서 내 말을 상대방이 잘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죠. 또 위에 덮이는 빵은 전체적인 말의 느낌을 기억하게 합니다. 예를들어 보고서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차동 씨가 작성한 보고서는 보기가 참 편해요” 처럼 칭찬의 말로 시작을 하고, “그리고 여기 한 곳만 수정하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라고 용건을 전달한 뒤에 “언제나 늦지 않게 처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처럼 감사의 말로 마무리하는 것이죠. 만약, 직장에 건의할 일이 있다면 “이번 일을 통해 몰랐던 부분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라는 인정의 말로 시작해서 “그리고 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용건을 말한 후에 “항상 편안하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의 말로 마무리 해 볼 수 있겠습니다. 

 

Q: 그러고 보니 유난히 [그리고]라는 접속사가 많이 쓰이네요?

A: 네, 맞습니다. 샌드위치 화법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 바로 접속사 [그리고] 인데요. 인정하는 말로 시작을 잘 했어도 접속사인 [그런데]를 사용하면 의도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준비하느라 수고했어요. 그런데 여기를 수정해야겠어요” 라거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돼”라고 하면 뉘앙스가 조금 달라지죠. 이렇게 샌드위치 화법으로 말할지라도 접속사를 잘못 사용하면 빈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하느라 수고했어요. 그리고 여기를 수정해야겠어요” 혹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돼” 처럼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