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6(화)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는 제목 그 자체로 적잖은 메시지를 던집니다. 미국의 소설가 ‘데어라 혼’은 첫 문장을 통해 도전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하는데요.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살아 있는 유대인은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 

적나라한 사례는 홀로코스트, 즉 유대인 대학살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홀로코스트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이 생생하고 자세하게 연대기순으로 정리”한 수많은 글보다 ‘죽은’ 안네 프랑크, 즉 ‘안네의 일기’를 더 사랑한다는 점인데요. 이 대목에서 저자의 쟁점으로 직행합니다. 죽은 약자들을 숭배하고 소비하면서, 정작 이웃에는 눈 감는 현실을 꼬집습니다. 

 

 안네의 일기의 어떤 면을 이야기 하나요?

 『안네의 일기』는 모두 아시다시피 죽은 유대인을 기억하는 대표적인 상징이자 고전입니다. 주인공인 안네가 살았던‘안네 프랑크의 집’은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예약 관람객이 줄을 서는 전 세계적 ‘인기 상품’인데요. 

저자는 이 박물관에서 일하던 한 젊은 직원이 겪은 해프닝으로 인해 충격적인 생각을 떠올려요. 젊은 직원은 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동글납작한 모자인 ‘야물커’를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고용주는 그것을 야구모자 속에 보이지 않게 쓰라고 종용합니다. 박물관은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야물커를 쓴 살아 있는 유대인은 박물관의 ‘독립적 위치’를 ‘방해’할 수 있다면서요. 박물관 측은 “넉 달 동안의 심사숙고” 끝에 마침내 견해를 굽혔다고 합니다. 

저자는 ‘안네 프랑크의 집’에서 일하는 유대인에게 유대인의 정체성을 내비쳐선 안 된다고 종용하는 것,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수많은 편견과 차별의 생생한 증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 소개 해주시죠. 

주아: 저자 데어라 혼은 1977년 미국에서 태어나 2002년 25세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이미지 속에서In the Image』로 전미유대도서상을 수상했습니다. 2009년에는 남북전쟁 시기의 유대인 스파이들에 관한 『다른 모든 밤All Other Nights』이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다섯 권의 소설을 출간했고요, 

이번 책은 저자의 첫 논픽션 작품으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책으로 꼽히며 판매량이 치솟고 있습니다. 꼭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