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1(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가위눌림이 일어나는 이유]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잠자는 동안 우리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낮동안의 기억들이 통합되고 손상되었던 신체조직들이 재생되며 다양한 내용의 꿈을 꾸기도 하죠. 이 외에도 가위눌림이라는 특이한 현상도 경험하는데요.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40% 정도가 살면서 한 번 이상 가위눌림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고대에는 이러한 현상이 초자연적인 존재, 즉 귀신, 마녀, 악마 등에게 씌었을 때 일어난다고 생각했죠. 아마도 가위를 눌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가슴 부위에 무언가가 앉아있는 듯한 압박감이나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Q: 주변에 보면 가위눌림을 경험한 분들이 꽤 있고 굉장히 공포스러웠다고 하던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A: 가위눌림 현상은 의식은 있으나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위눌림은 수면의 사이클 중에 렘수면이라고 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데요. 렘수면은 수면 중에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시기를 말합니다. 보통 이 렘수면 단계에서는 몸의 근육들이 이완되고, 신체활동은 저하된 반면에 뇌는 활성화 되는데요. 이러한 렘수면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원래는 잠들어 있어야 될 의식이 먼저 깨어나면 가위눌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말을 못하고, 마치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곧이어 우리 몸은 뇌가 이미 깨어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움직임을 회복하기 때문에 대개는 몇 초에서 몇 분 이내에 가위눌림은 사라지게 됩니다.  

 

Q: 가위눌림, 원인은 무엇인가요?

A: 네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불면증, 과도한 낮잠, 불규칙한 수면, 또, 불안증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기면증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은 부족한 수면인데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렘수면이 다 끝나고 난 후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불면증으로 인해서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깨져 있는 경우에는 렘수면 도중에 깨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낮잠 역시도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깨뜨리기 때문에 가위눌림를 유발할 수 있는데요. 특히 낮잠을 오래 자는 경우에 이러한 위험성은 더 높아집니다.   

 

Q: 가위눌림도 치료가 필요할까요?

A: 네, 가위눌림은 보통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대부분은 어쩌다 한 번씩 경험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가위눌림으로 인해서 불안이나 불면, 낮 시간 동안의 과도한 피로감이 있다면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우선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구요. 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혹은 불면증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