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 네가 좋아하는 영화제 하나는 있겠지 / 김은
OTT 채널의 시대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극장의 매력이 있듯이, 영화 축제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렘이 있습니다. 이 책은 20년 간 영화계에서 활약한 베테랑 홍보 마케터 김은 작가가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 특색 있고 개성 넘치는영화제들을 소개하는 책인데요.
영화제 하면 전주나 부산을 떠올리지만, 이 책을 보면 내가 모르는 영화제가 이렇게 많았나 싶게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장소와 컨셉도 특별한데요.
강원도 양양에서는 바다와 서핑 그리고 영화가 있는 ‘그랑블루페스티벌’이 열리고요.
경기도 광명에서는 동굴 속에서 열리는 판타지 영화제 ‘광명동굴국제판타지페스티벌’이 있고요.
서울 목동에서는 재래시장 한복판에서 열리는 ‘목동워커스영화제’가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무주산골영화제’도 있죠. 오는 6월 2일부터 열립니다.
이처럼 열정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작은 영화제들은 레드카펫이 없어도 제각각 유쾌하고 신선합니다. 올해는 이 책을 읽고 전국 곳곳의 특색 있는 영화제로 떠나보는 여행을 강력 추천드리겠습니다.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 바바라 포머자어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 위에 코끼리가 앉아 있다. 코끼리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일 수 없다. 어둠 속에 누워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지, 내가 얼마나 하찮은지 생각한다.”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언론사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촉망받는 기자 ‘바바라 포어자머’는 30여 년간 앓고 있는 우울증을 ‘코끼리’로 비유하며 우울과 무력함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고충과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그의 첫 저서로,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기록하며 각종 언론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이 시대의 우울을명확히 포착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우울과 무기력, 공허함이 깃든 시대, 매일 힘겨운 아침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이책은 ‘다시 일어나는 법’을 전하는 책입니다.
고요한 포옹 / 박연준
<소란> <모월모일> <쓰는 기분> 등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의 여섯 번째 산문집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뿐아니라 일상의 크고 작은 균열을 온전히 수용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요. 이번 책에서 시인은 가족과 나, 글쓰기와 나, 생활과 나, 사랑하는 많은 것과 나 사이의 결렬을 부드럽게 어루만집니다.
시와 에세이를 넘나들며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박연준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이런 남긴 한 마디를 남깁니다. “이제 나는 열정적 포개짐보다 고요한 포옹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