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잘 쉬는 방법]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대부분의 청취자 분들은 과도한 업무로 많이 지쳐 계시죠? 우리 아이들도 과거에 비해 더 많은 과목의 수업을 듣고, 더 많은 양의 과제에 파묻혀 지냅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에서 과도한 업무는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오후마다 산책을 길게 나갔구요. 수학자 푸앵카레는 하루 4시간만 일한 것으로 유명하죠. 이렇게 선천적인 능력이 뛰어난 분들도 하나의 작업을 장시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정신건강을 위해 [잘 쉬는 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Q: 상식적으로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과학적인 증거가 있나요?
A: 네,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우리의 뇌도 쉬고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이나 활동을 하지 않을 때, 뇌 속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부위가 활성화 되는데요. 이 부위는 주로 기억이나 반추, 자의식,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우리가 과거에 대해 생각하거나 미래에 대해 상상하거나 혹은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이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우울증이 있는 분들의 뇌에서는 이 부위의 활성이 높게 나타납니다. 보통 우울할 때는 과거의 잘못이나, 비관적인 미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명상을 오래 한 분들의 뇌에서는 이 신경망의 활성이 감소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Q: 최근에 불멍이나 물멍 같은 말들도 많이 유행하는데, 연관이 있을까요?
A: 보통 명상에서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곳에 집중하라”는 말을 하죠. 즉 과거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지나치게 나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만 뇌 신경망의 활성도를 떨어뜨리고, 진정한 의미의 쉼을 가능케 한다고 볼 수 있죠. 말씀하신대로 최근에 멍하니 불 혹은 물을 바라보는 ”불멍“, ”물멍“ 등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우리 자신에 대해서 과도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오롯이 존재할 수 있을 때 뇌도 쉬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일상 생활에서 뇌를 쉬게하는 방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한때 수험생들 사이에서 포모도로 기법이라는 공부법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25분 공부하고 5분 쉬는 것을 한 싸이클로 해서, 4번의 싸이클을 마쳤을때 15-30분 정도 쉬는 것이죠. 이것은 하나의 예시구요. 각자에게 맞도록 시간을 조율해 볼 수 있습니다. 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회사 건물 주변을 산책하거나 나무나 꽃 등 초록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거니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하며 휴식을 보낸 분들이 산책이나 대화 등으로 휴식을 취한 분들보다 휴식의 효과가 낮았다고 합니다. 결국 쉴 때는 “생각하지 않고” 주변을 거닐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