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1(금) 김성환의 안전운전교통상식

-오늘 주제는?

-네. 오늘은 미래 자동차를 굴리게 될 연료 즉 에너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휘발유와 경유 등 일반연료로 자동차를 움직였는데요 이제는 전기차로 빠르게 바뀌고 있죠. 그렇다고 전기가 꼭 미래 연료는 아닙니다. 수소도 있고 합성연료도 있고 정말 다양한 신 에너지가 등장하고 있고 누가 주인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춘추전국 시대와 같은 에너지 이야기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인데 이런 와중에 내연기관 폐지를 요구했던 유럽이 한발짝 후퇴했다구요?

-맞습니다. 대기오염을 감소시키기 위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려던 유럽연합(EU)의 계획에 대해 독일,이탈리아 등 자동차 강국의 반발로 한 발짝 후퇴하게 됐습니다. 유럽연합과 독일 정부는 기존 석유가 아닌 전기 기반 합성연료(e-fuel)를 쓰는 조건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2035년 이후에도 팔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합성연료, 이퓨얼은 뭔가요?

-이퓨얼은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한 뒤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만들어내는 합성연료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료는 정제 과정을 거쳐 화석연료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퓨엘을 쓰면 화석연료와 마찬가지로 탄소가 배출되지만, 제조 과정에서 기존 탄소를 포집하여 제조하기 때문에 순수 탄소 배출량은 거의 늘지 않습니다. 즉 기존 내연기관이라도 친환경적인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제야 이퓨얼을 사용하는 건가요?

- 다만 이퓨얼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는데요 먼저 생산 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즉 만드는게 비싸다는 거구요.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큼 충분히 생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독일 국책 연구기관인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지난 2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퓨엘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어도 항공·선박·화학 산업의 수요를 10%밖에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합성연료는 전동화가 어려운 선박이나 항공기 등에 먼저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이퓨얼이 미래 대세 연료가 될 것이다 자부하는 이유가 뭘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세계 최고 수준의 내연기관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업체를 보유한 나라들의 타격을 우려한 결과이지 않을까 합니다. 내연기관이 완전히 퇴출될 경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가적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합성연료 장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큽니다. 

 

-또 다른 숨은 이유도 있다구요?

-맞습니다. 여기에 전기차가 친환경이냐 하는 논란거리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게 이퓨얼을 부각하려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배터리 팩 무게로 인한 효율 감소, 추후 폐처리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 부분에서 내연기관보다 해악이 더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완전한 친환경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앞으로 대세 동력원이 일반 연료일지 전기차일지 또는 수소일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과도기적인 시기에서 어떻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또 규제에 맞춰 대체 연료를 찾아내는지 자동차 업계가 풀어야할 숙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