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0(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나에게 집중하는 식사법]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한 해 목표를 다이어트로 정하셨던 분들 많으시죠? 

그 목표는 잘 이뤄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인 분들이 병원에 오시면 대부분 “선생님 어떻게 하면 살을 잘 뺄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사랑에 빠지면 살은 저절로 빠집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물론 진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구요.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다이어트 시간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고통의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는 그 동안 외부로 빼앗겼던 심리적 에너지를 나에게 쏟아붓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나’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Q: ‘나’에게 집중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어떤 의미일까요?

A: 네,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은 식욕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식욕을 조절해주는 중추는 뇌 안쪽에 있는 시상하부라는 부위인데요. 이 부위에서는 여러가지 감정과 본능적인 욕구들을 처리합니다. 결국, 살이 찌는 것은 내 탓이 아니라, 뇌 탓인 것이죠. 먹어도 계속 배고픈 분들은 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식욕을 조절해주는 뇌의 회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요. 식욕은 대뇌에서 쾌락을 담당하는 회로를 따르기 때문에 마약이나 도박의 경우처럼 자제력을 상실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중이니 먹지 말라는 이성의 뇌와 그래도 나는 저것을 먹고야 말겠다는 본능의 뇌가 오늘도 싸우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소위 말하는 [감정적인 먹기]가 나타나게 됩니다. 

 

Q: 감정적인 먹기, 생소한 용어인데, 어떤 뜻인가요?

A: 감정적인 먹기는 심리적인 허기, 즉 “마음을 배고프게 하는 원인 때문에 먹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울감이나 무기력이 있을 때는 뭔가 짜고 매운 것을 먹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반면에 불공평한 일을 겪거나 화가 치솟으면 달달한 것으로 나를 달래주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먹느냐’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먹는 음식에 집중하고 내 몸과 마음에서 주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을 말하는데요. 지금 음식을 먹고있다면 음식의 재료를 충분히 씹으면서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죠. 그러다보면 음식의 향과 냄새, 그리고 시각적인 자극이 이미 포만감을 가져와서 적은 양을 먹게 됩니다. 

 

Q: 어떻게 하면 감정적인 먹기를 피할 수 있을까요?

A: 평소 자신의 식사 행동을 관찰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에 말아서 후루룩 마시진 않는지, 젓가락을 이용해서 음식을 적게 천천히 집고 있는지, 몇 번이나 씹은 후에 삼키는지, 혼자 또는 다 같이 먹는 것을 선호하는지, 어느 장소에서 주로 먹게 되는지와 같이 ‘어떻게 먹느냐’가 나에게 집중하는 식사를 결정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