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3(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아이가 코를 후비는 이유]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즐겨보는 책 중에 [콧구멍을 후비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책인데요. 손을 빨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등 책에는 그맘때 아이들이 할 만한 행동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옷을 씹거나 빨고, 손톱을 깨무는 등 아이의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을 걱정하시죠. 어르고 달래 보거나, “안 돼!”라고 무섭게 혼을 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먼저 파악해봐야 합니다. 

 

Q: 아무래도 아이들이 불안할 때 이런 행동을 많이 할 것 같은데요?

A: 네, 보통 아이들이 무언가 입으로 빠는 것은 가장 본능적인 자기조절행동 이구요. 콧구멍을 후비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것은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 애착이 잘 이루어져야 자신감을 갖게 되죠. 하지만 아이가 잠이 들 때나 부모님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처럼 애착 대상과 분리되는 일은 언제든 닥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잠깐의 상황에서도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중간 대상을 찾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애착인형이나 애착담요가 중간 대상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60%의 아이들이 이러한 중간 대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Q: 말씀하신 중간대상이 아이들의 생활습관에는 어떻게 영향을 줄까요?

A: 어린이집 앞에서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부모님들 많으시죠. 혹은 아끼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학교에 가지고 가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보면서 우리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인형이나 장난감을 아이의 손에서 떨어뜨려 놓을 수 밖에 없는데, 이처럼 중간 대상을 지닐 수 없게 됐을 때, 아이들은 자신을 달래는 보상 행동을 많이 하는데요. 이때 앞서 말씀드린 옷을 깨물거나, 다리를 떨거나, 코를 후비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죠. 

 

Q: 그렇다면 아이들의 좋지 않은 생활 습관, 어떻게 교정해 볼 수 있을까요?

A: 먼저 집중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아 주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등 아이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바꿔보거나, 오히려 같이 다리를 떨면서 이런 행동들을 놀이로 바꿔 볼 수도 있습니다. 둘째, 안했을 때 칭찬해 주기입니다. 자세히보면, 이런 행동을 안 하고 있는 시간이 더 많죠. 그래서 안 하고 있을 때 칭찬해 주면 오히려 아이들의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알람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상 행동을 직접적으로 제지하면 수치심을 느낄 수 있죠. 그래서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 물을 주거나 혹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등 서로의 약속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이런 방법들은 모두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돕는 것들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질타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