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모두에게 그날은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중요한 날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한 독자의 소감입니다. 곧 4월 16일이 다가오는데요.
오늘 소개할 책은 세월호 생존 학생이 청년이 되어 쓰는 다짐 <바람이 되어 살아 낼게>라는 에세이입니다.
저자 유가영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9년간의 일기를 모아 책으로 묶었습니다. 그날 세월호에 탄 단원고 2학년 325명의 아이들 중 돌아온 아이는 75명.
거대한 참사를 겪은 생존자가 지금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용기 내어 전하는 이야기. 4월에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저자는 사고 이후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책을 좋아해 도서관 사서를 꿈꾸었지만 사고 후 책을 읽지 못하게 되면서 그 꿈은 좌절되었습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은 줄지 않고 커졌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우울증이 더욱 심해져, 결국 정신병원 폐쇄병동까지 입원하게 되었다고 해요.
낯선 장소에 들어가 “방이 기울어진 것 같아요”라고 말할 만큼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해리 장애도 겪었습니다.
이렇듯 이십 대 초반 저자의 삶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괴롭고 무기력한 날들이었습니다.
저자는 긴 상실의 경험을 담담히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참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 소개?
올해 스물 여섯, 1997년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난 유가영씨.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생존한 단원고 2학년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세월호 생존자 친구들과 함께 비영리 단체 ‘운디드 힐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신처럼 트라우마를 겪는 아동, 산불 같은 큰 재난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책 출간 또한 그 활동의 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참사를 겪은 생존자가 지금의 아이들, 어른들에게 다시 말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켜 달라고,
우리 앞에 벌어진 참사에 두 눈 뜨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지난 잘못을 절대로 잊지 말아 달라고.
이번 주 일요일, 어느덧 세월호 참사 9주기입니다. 잊지 말아야겠죠.
오늘은 세월호 참사 생존자 유가영씨 에세이 <바람이 되어 살아 낼게>를 펼쳐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