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콜 포비아]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전화 공포증, 이른바 콜 포비아를 호소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콜 포비아란 전화 통화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요. 심한 경우 전화가 오기만 해도 심장이 뛰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메신저 사용에 익숙해진 사람일수록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초등학생 때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최근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Q: 콜 포비아, 아무래도 소극적인 성격인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A: 콜 포비아를 단순히 ‘전화 받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 정도로 여기면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들 또 위축된 사람들이 겪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의외로 적극적이고 외향적이면서 과감한 사람도 콜 포비아를 호소하곤 합니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분들은 본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보니까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렇게 완벽과 실수에 대한 강박이 있는 분들에서는 불안증 중에 하나로 콜 포비아가 나타나는 것이죠.
Q: 콜 포비아가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하나요?
A: 네, 콜 포비아의 증상은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단순히 전화 통화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초조함으로 인해서 식은땀을 흘리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의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전화 문의나 상담, 업무상 통화 등이 아예 불가능해져서 일상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될 일도 통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다보면 ‘나는 이렇게 쉬운 일도 못하는 무가치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구요. 이로 인해서 우울증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Q: 콜 포비아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콜 포비아는 그 자체가 정신질환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사회불안증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화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으로 상담을 받거나 병원을 찾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사회불안증을 호소하는 분들 중에서는 콜 포비아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콜 포비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습관적으로 전화를 피하기보다 [시나리오 작성법]이라고 해서 전화 대화를 미리 글로 써보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 같이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통화 연습을 해보거나 다른 사람과 통화가 힘들다면 혼자서라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화에 대한 공포감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거나 과거에 전화에 대한 심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분이라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