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봄철, 마음건강 지키기]라는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호르몬 분비가 변하면서 생체리듬이 달라지 때문에 기분변화가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미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 들 중 봄에 유독 힘들어하는 경우가 이 때문이죠. 주위 사람들은 생기와 에너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반면, 자신은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더욱 느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따라서 평소 우울했던 사람은 감정 기복이나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Q: 봄철에 기분변화가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먼저 우울증 환자분들은 상황 변화에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봄에는 새 학기나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지죠. 또한 밤이 짧아지면서 수면이 부족해지는 것도 원인인데요.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뇌 신경물질의 분비가 감소해서 우울한 기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우울증과 반대인 조증도 심해지는데요. 조증은 기분이 과도하게 흥분되면서 수면 욕구가 줄고, 말이 많아지고, 또 필요 이상의 일들을 별여서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봄철에 갑자기 증가한 일조량으로 인해서 다양한 뇌 신경물질의 분비가 많아지는데 이것이 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조증 환자분들은 흥분된 기분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극도의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충동성이 동반되면 자살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실제로 봄에 자살률이 높아지나요?
A: 말씀드린대로 봄에는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몸에 활력이 도는데요. 일부 우울증 환자분들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는 기력이 없다가 봄이 되면서 활력이 돌면 그 기운으로 목숨을 끊는 거죠.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은 봄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월과 5월 사이에 자살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27.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심한 우울 상태일 때보다 오히려 우울이 조금 완화되는 시기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봄철, 마음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먼저 하루에 30분 이상 햇빛을 쬐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햇빛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구요. 또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서 뇌의 움직임을 빨라지게 합니다. 이때 약간 땀이 찰 정도로 걸어주시면 더욱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불면증이 있는 분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숙면도 중요합니다. 끝으로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D에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물질인 세로토닌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요. 고등어나 표고버섯 같이 비타민 D가 풍부한 야채나 생선을 섭취하면 봄철 마음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