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6(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경도인지장애]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사람의 신체기능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쇠퇴하죠. 뇌 기능도 마찬가지인데요. 뇌의 대표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인지능력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의 이름이 별안간 떠오르지 않아서 당황하고는 하죠. 이런 일들은 정상 노화 과정에서도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약속 자체를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Q: 경도인지장애란 무엇인가요?

A: 경도란 말 그대로 가볍다는 뜻이고, 인지장애는 인지기능 그러니까 기억력, 언어기능, 사고기능 등에 지장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65세 이상의 성인 중 약 10~20%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데요. 정상적인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의 감소나 치매 환자에서 보이는 심한 인지 저하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적어도 독립적인 생활은 가능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노화로 인한 인지저하와 감별이 어려울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경도인지장애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A: 경도인지장애 진단기준은 먼저 주관적으로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에 문제를 느껴야 하구요. 둘째 흔히 치매검사라고 하는 객관적인 검사에서 비슷한 연령에 비해 인지기능의 저하가 있어야 됩니다. 보통 하위 16% 정도를 기준으로 하는데요, 쉽게 말해면 친구분들 100명이 있다고 할 때 뒤에서 85등 부터는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셋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야 하고, 치매에는 해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먼저 전문가의 진찰과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 경도인지장애로 나타나면 알츠하이머 병이 있는지, 뇌 혈관에 이상은 없는지, 내과적인 문제는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혈액검사, 뇌영상검사, 유전자 검사 등도 추가로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Q: 경도인지장애는 나중에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가요?

A: 정상 노인의 경우 연간 치매 발병률이 1~2% 정도인데 반해서 경도인지장애 노인은 10~15% 정도로 다소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모든 분들이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10년동안 관찰 했을때, 40~70%까지 치매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또 경도인지장애는 치료에 따라 회복될 수도 있는데요. 보통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내과적인 질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균형 잡힌 식사, 큰 소리로 책읽기 등의 생활 습관을 바꿔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