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요 몇년 사이 출판계에서는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가 새로운 물결을 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어른 독자층까지 사로잡는것이 그 특징인데요.
오늘은 김수빈 작가의 청소년 소설 <고요한 우연>이라는 책입니다. 또래 간의 로맨스, 정체성에 대한 고민, 집단 괴롭힘등 가장 일상적인 소재들을 품은 이 소설은 서사의 주요 공간으로 SNS를 충분히 활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익명의 공간에서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면서 변주하는 친구 관계를 다뤘는데, 온라인에서 서로 연결되었던 경험이 현실의문제를 해결할 힘과 용기로 전환되는 마지막 장면은 큰 울림으로 남습니다.
줄거리를 살짝 얘기해 주신다면?
이수현이라는 열일곱살 주인공 시선의 끝에는 언제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인 같은 반 친구 '고요'와 '정후'가 있습니다. 어느 날 주인공은 말 한마디 해본 적 없는 ‘고요’와 우연히 SNS 익명 계정을 통해 소통하게 되는데요.
몇몇 친구들과의 불화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꼿꼿한 고요를 돕고 싶지만 섣불리 나서지 못했던 주인공은 온라인에서 그와 친구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조용한 동급생 ‘우연’과도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때로 비겁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주인공 수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다가가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 사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선의로까지 이어지는 마음의 성장 서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그러나 선뜻 나섰다가 다수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갈등하는 보편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김수빈 작가 소개를 해주신다면?
김수빈 작가는 2015년 『여름이 반짝』으로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8년 전 수상에 이어올해 청소년소설까지 2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주목해야 할 작가로 떠올랐습니다.
김수빈 작가는 첫 수상 당시 “비눗방울처럼 연약한 것들의 힘”을 아름답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이번 <고요와 우연>이라는 청소년 소설로 “애쓰고 고뇌하며 작은 보폭으로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 인물의 진정한 성취를 보여 준다”는 평과 함께 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