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
-네 오늘은 공기없는 타이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국내 부품사와 타이어 회사들이 속속 공기가 없는 즉 에어리스 타이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경우 미래에는 먼저 타이어 펑크가 없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처럼 공기주입식 타이어가 아니라 밸트스프링 타입으로 독특한 형태가 특징입니다.
-잘 상상이 안갑니다. 어떻게 생긴건가요?
-네. 쉽게 설명드리자면 타이어와 휠 사이에 여러 개 충격완화용 스프링이 들어가면 타이어에 굳이 공기를 넣어 승차감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우리 자동차 바퀴를 볼 때 테두리에 두툼한 검정색 타이어 고무 보이시죠? 이 부분이 뻥 뚫려 있고 몇 가닥의 충격 완화 장치로만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상당히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극복해야 할 과제는 없나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타이어 회전저항입니다. 현재 에어리스 타이어의 회전저항 효율성은 일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공기압 타이어보다 10~20%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주행거리와 효율을 늘려야 하는 친환경차에는 치명적이어서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그래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빨리 달리는 스포츠카에도 적용 가능한지 궁금해요.
-물론입니다. 모든 바퀴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사실 지금도 이런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습니다. 다만 상용화가 되지 않는 것은 일단 가격 인상과 타이어회사 때문인데요. 해당 에어리스 타이어는 휠과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요. 참고로 지금은 휠은 그냥 금형에 찍어 생산해내지만 충격흡수 스프링을 설치하면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대신 타이어는 통고무만 사용하기에 가격이 떨어지죠. 이 같은 이유로 상용화가 오래 걸리는건데 한편으로는 당장 사용이 가능한 분야도 적지 않아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당장 사용할수 있다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네 바로 장기간 보관되는 카라반, 바쁜 시기에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농한기 때 멈춰 서는 농기계 등입니다. 공기가 없으니 바람 빠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실제 국내 최초 대량 생산을 준비 중인 유일기업은 올해 말부터 비공기식 에어리스 타이어를 쏟아내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렇게 자동차 바퀴는 지금도 앞으로도 빠르게 진화 중입니다.
-실제 공기없는 타이어 상용화도 이뤄지고 있다구요?
-맞습니다. 올해 1월이죠 미쉐린이 DHL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3년 말까지 에어리스 타이어인 미쉐린 업티스를 싱가포르 DHL 배송 차 50대에 장착, 첫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차는 가동성을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됐구요. 또 타이어 교체 빈도가 감소됨에 따라 자원의 낭비 또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환경적으로 분명히 도움이 되겠죠?
-물론입니다. 오늘날 타이어의 20%는 타이어 손상 또는 낮은 타이어 공기압에 따른 불규칙한 마모로 조기 폐기되는데 해당 에어리스 타이어 기술을 활용하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최대 2억개의 타이어 또는 200만톤에 이르는 타이어의 조기 폐기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