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8(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가다

작별들 순간들 / 배수아 에세이

읽기와 쓰기작가로 존재하는 것에 대해  산문집입니다작가는 베를린 인근의  시골 마을과 한국을 15 동안 오갔습니다한국에 체류할 때는 번역을베를린에 머물 때는 소설을 썼는데요 책은 오직 소설과 번역으로 삶을 채운 배수아 작가의 낡은 이국땅 오두막같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한권의 여행기입니다작가는 책에서 “성분과 정신철학을 모두포함한 글쓰기의 양태가 오두막으로 옮겨졌다 돌아보는데요. “상실을 겪거나 배반당하거나 어리석은 결정을 내려 수치스러울 때면 나는 책상으로 가서 읽거나 쓰면서 마음을 달랠 것이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좀처럼 에세이를 내지 않았던 배수아 작가의 에세이라 출간 직후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각자도사 사회 / 송병기 

웰빙’(좋은 못지않게 ‘웰다잉’(좋은 죽음) 중요한 시대입니다의료인류학자인 저자가 금기와 혐오를 넘어 한국 사회의 일상과 공동체를 ‘죽음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책인데요각자도생 사회가 아닌각자도사 사회란 제목에 눈이갑니다 책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집안일이던 돌봄과 죽음의 이슈가 ‘의료 ‘행정 문제로 넘어가게  배경부터 정부가 노인 부양을 위해 공급한 요양시설의 처참한 모습을 꼬집습니다 환자의 존엄한 죽음보다는 생명 연장을 우선시한  이뤄지는 연명치료임종 처리 기관으로 전락한 호스피스의 현실도 낱낱이 보여주는데요생애 말기 죽음의 경로를 추적하고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날씨와 얼굴 / 이슬아 칼럼집

이슬아 작가가 지난 2년간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글을 더해 엮은 책입니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은 기후위기의 다양한 모습 뒤편에 그동안인간이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이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시대가 외면해온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때로 그것은 ‘얼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된 동물과 택배 노동자와 장애인과 이주여성의 얼굴들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