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학교폭력]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높아졌죠.
기질이나 성격, 환경 등이 다른 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하면서 모두 즐겁게 지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한데요. 안타깝께도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통 학교에 적응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친구 관계죠. 그 중에서도 또래에게 행해지는 학교 폭력이 가장 심각한데요.
과거에는 신체적인 폭력과 구타, 금품 갈취 등이 흔했던 반면에 최근에는 다양한 SNS를 이용해서 정신적 피해를 주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Q: 학교폭력, 저도 참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A: 네. 학교폭력으로 인해서 가장 많이 겪는 증상은 바로 우울증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학교가기를 두려워하고 가해자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불안해합니다.
또 우울감과 불안감이 심해지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적도 떨어지죠. 보통 이 시기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주로 두통이나 복통, 어지럼증 같은 신체증상을 자주 보입니다.
심한 학대를 경험했을 때는 괴롭힘 당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과도하게 긴장을 하고, 학교등교를 거부하는 등의 회피적인 모습, 다시말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일 수도 있구요.
아주 심한 경우에는 해리증상이나 피해적인 망상, 환청까지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학교 폭력에 대처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A: 학교 폭력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아이들에게 대단히 중요한데요. 이 시기는 뇌가 성숙과정에 있기 때문에 피해로 인한 후유증이 평생을 갈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끊임 없이 자책을 하고, 사람들을 믿지 못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수도 있죠.
이때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녀들은 학업이나 교우관계와 관련하여 부모님께 실망감을 드리고 싶어하지 않죠.
그러다보니 자녀가 학교폭력 피해를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거나 단서를 흘린다면 부모님은 이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됩니다.
일부 부모님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자녀의 무능력이나 잘못된 대처로 피해를 당했다면서 오히려 자녀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은 정말로 잘못된 태도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 자녀들은 부모님에게도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해서 가해자 뿐만아니라 부모님도 원망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녀의 피해 사실을 비난하지 않고 차분히 듣고 공감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부모님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