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
-네 오늘은 픽업트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승용형 픽업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처음 나왔을 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고 합니다.
승용과 화물 사이를 오가다가 결국 화물적재함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는데,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지 바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국내에 픽업이 언제 나왔나요?
-과거 소형 화물차 픽업은 있었지만 흔히 말하는 승용형 픽업은 2003년에 나왔습니다.
쌍용차가 내놓은 무쏘스포츠가 시작이구요 당시 정부는 무쏘스포츠를 화물차로 분류해 자동차세 경감과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유지비와 넉넉한 공간활용성으로 인기가 급증했구요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도시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광고가 문제됐다구요?
-네 출시 후 10일이 지난 후 당시 재정경제부가 무쏘스포츠에 특소세 과세 방침을 결정합니다. 문제는 광고였는데요.
쌍용차가 ‘승용형’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게 빌미를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정경제부의 결정은 엉뚱하게 미국의 반발을 자초하게 됩니다. 당시 크라이슬러가 수입, 판매하던 다코타 5인승 픽업도 특소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픽업’은 무조건 승용으로 분류해 벌어진 사단인데 결국 특소세 부과는 힘 있는 미국의 한 마디로 철회됐고, 무쏘스포츠는 다시 면세 대상에 포함되게 됩니다.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또 다른 논란이 벌어졌다구요?
-네 이번에는 정부가 이른바 보복성 제도 개선에 나선 것입니다. 화물적재공간의 바닥 면적이 2㎡가 넘어야 화물차로 인정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이어 말 많고, 탈 많았던 무쏘스포츠는 화물공간이 넓어진 액티언스포츠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액티언스포츠는 현재 코란도스포츠로 이후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로 지금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픽업이 많이 판매된다고 하는데,,,
-네. 특히 미국은 그야말로 픽업이 주력 차종입니다.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 이구요. 활용성이 높아서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덩치가 커서 기름 소모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픽업으로 캠핑 즐기는 사람이 많아서 여전히 픽업이 강세입니다. 국내도 최근 픽업으로 캠핑 즐기는 사람을 꽤 많이 볼 수 있고 픽업 시장도 상당히 커진걸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픽업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먼저 국산차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가 유일합니다. 가성비 좋고 오랜시간 픽업을 만든 국산 브랜드 답게 이제는 노하우, 완성도가 높다는 평입니다.
수입 픽업도 속속 출시하고 있는데요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이 있습니다.
또 지난주에는 GM의 픽업 전문 브랜드 GMC가 한국 출범과 함께 시에라 라는 고급 풀사이즈 픽업까지 출시하면서 더욱 치열할 전망입니다.
-갑자기 궁금한데, 픽업은 언제부터 등장했나요?
-픽업은 자동차 초창기 때부터 등장했습니다. 승용차 뒤에 수레를 달고 끌고가다 둘을 합친 것인데요 한국에서도 과거 포니 픽업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나름대로 인기가 좋았는데 산업화시대에는 어쨌든 무언가를 싣고 다녀야 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픽업이 인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지금은 레저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차종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