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금) 김성환의 안전운전교통상식

-오늘 주제는?

-네 오늘은 한때 사라졌지만 다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자동차 역사에서 필요없어 삭제됐지만 지금은 또 다시 필요해져서 부활된 기술인데요 제법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가 많아서 가지고 와 봤습니다.

 

-무척 재미있을 것 같은데 먼저 어떤 게 있나요?

-먼저 요즘 전기차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앞쪽 보닛에 위치한 트렁크입니다. 

전기는 굳이 보닛에 엔진이나 각종 기계장치를 넣지 않아도 되니까 이 자리에 추가적인 트렁크를 마련해 놓는데요 일각에서는 앞에 위치한 트러크다 해서 프론트와 트렁크의 합성어 프렁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보닛에 트렁크가 있다는게 놀라운데 예전 차에도 있었다구요?

맞습니다. 사실 앞에 위치한 트렁크는 아주 오래전부터 자동차에 사용돼 왔었습니다. 

초창기 클래식카들은 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해 보닛에도 트렁크를 마련해 놓았지만 점차 엔진 크기가 커지고 성능을 위한 부품이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엔진 시대가 사라지게 되니까 다시 트렁크가 생긴 것입니다.

 

-흥미롭습니다. 또 어떤 게 있을까요?

-또 한가지는 바로 문 손잡이, 도어캐치입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즉 차체 표면을 매끈하게 하기 위해서 문 손잡이가 스르륵 들어갔다 나오는 숨겨지는 플러시 타입을 많이 사용합니다. 

사실 이 기능은 90년대 자동차들이 사용하던 겁니다.

에어로다이내믹 효과 보다는 디자인적으로 밋밋해서 사라지게 됐는데 지금은 전자식으로 나왔다 들어가며 멋도 살리고 공기 저항도 줄이는 기술로 각광받으며 다시 사용하게 됐습니다.

 

-실내에도 사라졌다 부활한 기술이 있나요?

-물론 있습니다. 바로 전자식 디지털 계기판입니다. 예전 차들은 단색으로 표시된 디지털 속도계와 엔진회전수를 사용했었습니다. 

훨씬 더 저렴하고 만들기도 쉬웠기 때문인데요 이후 고급스러운 바늘과 숫자 표시를 내세운 일반적인 아날로그 계기판이 유행을 타면서 디지털 속도계는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바로 화면과 소프트웨어 그래픽 기술이 진화한 덕분인데 그 결과 풀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통해 디지털 속도를 표시하는게 대세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개만 더 알아볼게요

-네. 마지막은 EV, 바로 전기차입니다. 다소 놀랍죠? 사실 전기차는 사라졌다 부활한 기술 중에서는 가장 긴 공백을 갖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전기차는 엔진을 굴리는 내연기관 차의 탄생 시기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1800년대 말에 포르쉐 박사가 전기차를 고안해 내기도 했구요. 전기에너지로 차를 굴린다는 생각은 다양한 발명가들이 생각했었습니다. 

 

-이렇게 사라졌다 다시 부활하게 된 배경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바뀐 사회적 흐름과 자동차를 바라보는 인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구조 속에서 옛 것이라고 더 이상 무시하거나 잊어버릴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계기가 됐구요 

예를들어 우리 음악차트보면 역주행 하는 노래들이 다시 인기를 얻기도 하잖아요?마찬가지로 자동차기술도 타이밍만 잘 잡으면 다시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