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사는 시누이가 어제는 하루 종일 저희 집에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듣고만 있었습니다.
우울하시다고 하였습니다.
자꾸만 쭈글거리는 신문을 들척이면서 읽고 계셨지만 뒤숭숭한 지 계속 같은 면만 보고 있었음을 저는 알아채렸습니다.
하지만 여쭤볼 수 없었습니다.
언니( 저는 형님이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어색해서요)는 늘 친구대하듯 저에게 정말 말씀을 잘 해 주시니까요.
필경 우울한 마음이 걷히면 다 말씀해 주실 줄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저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시고 또 남편과의 어떤 문제점이라도 없는 지 ...
어제는 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물어보시고 그냥 조용히 가셨습니다.
사람의 뒷모습이라는 것은 왜 그렇게 쓸쓸하게 보일까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정답게 이야기를 마치고 가시더라도 그 뒷모습만큼은 우울하게만 보이니까요.
저는 그렇지만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이면 아마도 내일이면 언니는 또 예전처럼 밝은 웃음 보이면서 저희 집을 찾을 것입니다.
어쩌면 검정색 비닐봉투에 담겨진 순대를 사와서
"야! 많이 먹어. 곱창도 있어..."
하시며 펼쳐주실 지도 모릅니다.
제가 순대를 좋아사는 줄 언니는 잘 알고 계시니까요*^^*
그래서 부탁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언니는 또 내일아침의 시간부터 라디오를 켤 것입니다.
언니에게서 배운 것처럼 저도 마찬가지로 라디오를 켜구요.
김차동씨의 목소리로 언니의 기분을 맑게 해 주실 수 있으시죠?
얏호...하며 웃는 얼굴을 만들어 드리는 방법은 바로 이것입니다.
언니에게 제 마음을 전해드리는 것이죠.
언니에게는 이것이 최고의 비방인것입니다.
언니의 마음을 환하게 그리고 예전처럼 활짝웃은 햇살처럼 만드는 방법말예요. 아셨죠?
그 때 언니의 마음을 김차동씨가 읽어주셔서 제가 얼마나 감동을 했는 지 모르시죠?
그래서 저는 언니가 원했던 제 손잡는 것을 제 쪽에서 시작하였죠.
언니가 의외로 많이 수줍어 하대요?
세상에나...
그렇게도 제 손이 잡고 싶으셨으면 그냥 꽉 잡으시지 뭘..그렇게 손잡아 보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는지...
그래도 기분 참 좋았습니다.
그것과 같은 마음을 오늘은 제가 전할까 합니다.
'언니! 우울한 마음 있더라도 언니 특유의 그 밝은 성격으로 훌훌 털어버리세요.
언니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주위에 많이 있답니다.
힘 내시구요. 그리고 다음에는 제가 김치볶음밥 정말 맛있게 만들어 드릴께요.
어제는 조금 맛이없었죠? 잘 할 수 있었는데....
언니가 별로 많이 안드셔서 속상했습니다*^^*
그러면 노래 들으세요. 제가 신청해 드릴께요'
라고 말입니다.
제가 특별하게 스페셜하게 신청할 노래는
왁스의 아줌마
익산시 어양동 쌍용아파트 103동 20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