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장기지속형주사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실 수 있는데요. 

장기지속형주사제는 매일 경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1개월 혹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주사제로 대체할 수 있는 정신의학적인 치료법입니다. 

어깨의 삼각근이나 엉덩이 근육에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놓으면 천천히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효과를 나타내는데요. 

약물의 분자 구조를 키웠기 때문에 콩팥에서 배설을 늦추구요, 그 결과 약효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것이죠. 


Q: 그렇다면 어떤 질환에 장기지속형주사제를 사용해 볼 수 있나요?

A: 네. 모든 약물은 적응증이라고 해서 이 약물을 처방받아서 투약할 수 있는 질환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장기지속형주사제는 보통 정신증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인데요. 그래서 현재는 조현병이나 조현정동장애, 또 흔히 조울병으로 알고 계시는 양극성장애에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먹는 약과 주사제는 효과가 다른가요?

A: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효과는 먹는 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구로 약물을 복용하면 약물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혈중 농도가 변화할 수 있죠. 

그래서 약을 먹은 직후에는 혈중 농도가 올라갔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농도가 떨어집니다. 이러한 특성을 반감기라고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니 하루에 보통 두 번 혹은 세 번 약물을 드시게 됩니다.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여러번 약을 드시는 일이 무척 번거롭죠. 

또 약물의 혈중 농도가 변화하면 그에 따라서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효과나 부작용적인 측면에서도 장기지속형주사제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Q: 그럼 장기지속형주사를 맞으면 경구약은 안 먹어도 되나요?

A: 병원에서 처음 장기지속형주사제를 사용했을 때만해도 주사제만으로 정신증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험이 쌓이면서 주사제 만으로는 효과가 다소 부족한 경우들이 나타났구요. 

그래서 증상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장기지속형주사제만 사용하는 환자분들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경구 약물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경구로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분이나 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분들에게도 장기지속형주사제 사용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Q: 장기지속형주사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없나요?

A: 장기지속형주사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경구 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경구 약물의 경우에는 매일 매일 투약 용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장기지속형주사제의 경우에는 한 번 주사하면 1개월 혹은 3개월까지 약효가 지속되기 때문에 초기 주사 시에 그 효과나 부작용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요즘은 장기지속형주사제에 대한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안심하시고 전문의 선생님들과 상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