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치매 진단 과정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데요. 병원에서는 크게 인지기능 검사, 뇌 영상검사, 그리고 혈액검사 등을 통해 치매를 진단합니다.
Q: 먼저, 인지기능 검사는 무엇인가요?
A: 예를들어 어떤 학부모님이 고등학생을 데리고 와서 ‘우리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할 것 같나요? 라고 묻는다면, 우리가 얼굴만 보고는 알 수가 없죠. 하지만 모의고사 점수를 참고하면 전국 등수가 쭉 나오니까 ’이 정도 등수라면 어느 대학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치매 인지기능 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르신이 인지검사를 해 보시면 같은 나이 대, 같은 학력, 같은 성별인 분들이 백 명 있다고 할 때 이중 몇 등이나 하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등수가 너무 낮으면 ’이 분은 동년배에 비해서 인지기능이 다소 낮습니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Q: 뇌영상 검사라면 흔히 MRI를 떠올리는데요.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A: 뇌 속에 독성물질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뇌신경 세포가 파괴됩니다. 천억 개 정도 뇌신경 세포가 있는데 파괴되면 뇌가 쪼글쪼글 위축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MRI를 찍어보면 정상 뇌는 통통하게 두개골 안에 가득 차있는 반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신 분들은 뇌가 쪼글쪼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죠. 그 중에서도 해마라고 하는 부위가 있는 옆쪽뇌가 더 빨리 위축되는데요, 특히 해마가 망가지게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성이 높겠구나라고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Q: 혈액검사로 치매를 진단한다니 생소한데요. 혈액검사는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
A: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100개가 넘게 알려져 있는데요. 이 중 신체적인 질환 때문에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간이 나쁠 때, 콩팥이 나쁠 때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있어도 치매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검사를 통해서 내 몸이 건강한지를 평가해야 하죠. 또 혈액검사로 아포이(APOE)라는 유전자도 확인하는데요. 이 유전자종류에 따라서 치매의 진행 속도나 약물 반응에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혈액형이 A형 B형 O형 하듯이 유전자형도 태어날 때부터 결정이 되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유전자 형을 확인하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그렇다면 어느 정도 나이 대가 되면 치매 검사를 받아보아야 할까요?
A: 65세 이상이 되면 나라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해드립니다. 치매 선별검사는 5-10분 만에 하는 아주 간단한 검사인데요. 여기서 이상이 있으면 치매 정밀 검사를 받게 됩니다. 정밀 검사에서는 치매인지 아닌지를 보는데요. 치매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경도 인지장애의 경우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라북도내 각 시군마다 치매안심센터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