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펫로스 증후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영어 단어 그대로 반려동물이 사고를 당하거나 병으로 갑자기 죽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과 괴로움을 말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6.4%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에게서 느끼는 온기와 정서를 반려동물에게서 찾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펫로스 증후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렇다면 펫로스 증후군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네, 주로 반려동물을 조금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나 죽음에 대한 분노, 또 지속되는 슬픔 등을 나타냅니다. 특히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불면증 또 대인기피증 같은 정신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데요. 보통 2-3개월 정도는 이런 증상들이 지속될 수 있지만, 만약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정서적인 영향이 과연 어느 정도기에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인가요?

A: 대부분 사람들은 예쁘게 생긴 강아지나 재롱 떠는 고양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만지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죠. 심지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조차도 그렇습니다. 이런 점들은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데요.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동물이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같이 있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가 생기는 것입니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면 차분한 감정과 유쾌한 기분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혈압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이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요 ?

A: 첫째,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합니다. 보통 반려동물의 수명은 인간보다 훨씬 짧죠. 개와 고양이의 수명은 보통 15년 남짓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언젠가는 죽게 되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위해서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추억할 수 있는 앨범이나 기록물을 만들어 두었다가, 생각날 때마다 위안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적절한 모임에 가입해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괴로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공감이 중요한데요. 아직까지도 우리 주변에서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그냥 키우던 동물 하나 죽은 것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책임한 말은 반려동물을 잃은 보호자를 더욱 괴롭게 만듭니다. 따라서 위로나 지지를 보낼 수 없다면 그냥 침묵하고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