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은 어떤 경제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
요즘 미디어에서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죠. MZ세대와 관련된 사회현상이 경제와 관련이 있어 오늘은 이것에 대해서 소개할까 해요.
바로 조용한 퇴사라는 의미를 가진 콰이어트 퀴팅입니다.
Q. 꽤나 생소한 단어인데요, 콰이어트 퀴팅이 정확히 어떤 거죠 ?
콰이어트 퀴팅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요즘 많이 유행하는 단어인데요, 영어 콰이어트가 조용하다이고, 퀴팅이 그만둔다는 의미잖아요. 그래서 조용히 그만둔다, 조용히 퇴직한다 그런 뜻이예요.
그런데 콰이어트 퀴팅은 단어 그대로 퇴직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실제로는 사표를 내지는 않지만 언제라도 짐을 쌀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다시말해서 나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업무만 보면서 자신이 받는 만큼만 일한다는 그런 소극적인 업무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 7월 미국의 한 20대 엔지니어가 콰이어트 퀴팅에 대해 소개하는 감각적인 영상을 틱톡에 올려서 큰 호응을 얻었구요,
실제로 뉴욕타임스 같은 주요 외신들이 콰이어트 퀴팅에 관한 심층 기사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적인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Q. 이런 용어가 갑자기 주목받게 된 이유가 있나요 ?
첫 번째로 코로나 때문인데요. 장기간동안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피로감,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기업에의 헌신도가 낮아지는 업무관까지 이어졌다고 보는거예요.
또 직장인들의 커리어에 대한 가치관도 변했는데요 무보수로 초과근무를 한다든지 조직에 헌신하기 위해 언제든지 출근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거부하고 일과 개인적인 삶 사이의 조화를 찾는 것에 더 집중하는거예요. 그런 의미에서는 위라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Q. 그런데, 코로나는 전세대가 겪었어요. MZ세대에게만 이 현상이 주목받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코로나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저성장의 국면에 들어서면서 MZ세대가 이전 세대와 달리 노력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MZ세대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와 같은 체념전략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1980~1990년대에는 고성장의 시대라 직장인들이 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 MZ세대의 직장인 들은 그렇지 않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Q. 콰이어트 퀴팅을 보는 기성세대의 시각도 좀 궁금한데요.
기성세대의 입장은 다소 엇갈린다고 해요. 일부에서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받은 만큼, 주어진 일만 하겠다는 뜻이라 콰이어트 퀴팅이 정당한 요구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요.
그런분들은 콰이어트 퀴팅을 타개하고 싶다면 초과근무의 수당을 지급하면 된다라고 하고요, 반대하시는 분들은 말이 업무부실이나 근무태만을 미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가 아니냐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