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7(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어느새 우리는 모두 정보광이 되었다" 문장으로 서두를 이끄는 철학자 한병철의 신작 <사물의 소멸> 소개합니다그의 진단에 따르면 우리 세계는 지금 사물의 시대에서 정보의 시대로 넘어가는 이행기에 살고 있습니다우리는 이제 땅과 하늘이 아니라 구글 어스와 클라우드에 거주하며우리는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하지만 기억을 되짚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알아두지만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고친구와 팔로워를 쌓아가지만 타자와 마주치치 않습니다이로써 "탈사물화한 세계정보가 지배하는 유령 같은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다" 것이  책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네요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

"사물은 삶의 안식처"라고 부르는 대목이 인상깊었습니다사물이 인간의 삶을 안정화시킨다는 이야기인데요예를 들어의자와 탁자는 인간의 삶에 실재적인 안정과 연속을 줍니다.

 사물들 곁에서 인간은 하염없이 머무를  있지만정보 곁에서는 그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은 스마트폰에서 셀피스마트홈사물 인터넷인공지능까지 디지털화한 세상에서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관한 철학적 성찰을 그려냈는데요 책에 따르면스마트폰은 묵주와 같은 기능을 하는 ‘디지털 성물 되어가고 있으며, ‘좋아요 ‘디지털 아멘이라고 말합니다정보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소통이 우리를 취하게 하는 세상저자는  책을 통해 ‘사물의 마법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합니다정보의 소음 속에서 잃어버린 고요를 되찾으라고 말입니다

 

저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자 한병철은 <피로사회> <폭력의 위상학> <리추얼의 종말 날카로운 사유와 시적 문장으로 현대사회의 본질을드러내온 재독 철학자입니다

오늘 우리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지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정보의 현상학 연구해왔는데요메스처럼 예리한단문으로 오늘의 세계의 핵심을 그려내는 냉정한 사회비평가의 모습뿐 아니라오래되고 정든 것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작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