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3(화)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최근 우리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일상을 위협하는지 목격했습니다. 

단 하루 동안 쏟아진 폭우로 인해 서울이물바다가 되어 수많은 피해를 남겼고, 이번 힌남노 태풍이 휩쓸고 간 포항과 경주는 큰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한편, 유럽에서는 500년 만의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났고, 시민들은 식수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죠. 

이 책은이처럼 이미 현실이 된 기후위기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지 식량·노동·교육·건강·주거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들을 통해 조명하고 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위협>이라는 책입니다. 

 

앞으로 이상기후는 더 자주, 더 강하게 반복되며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것이라고 하잖아요. 이 책에는 어떤 염려가 담겨있나요?

이 책은 각 분야의 전문가인 7명의 저자가 썼는데, 이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것은 구조적인 변화 없이 개인의 실천만으로 기후변화를 멈출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보건정책과 주거정책을, 노동자의 권리와 시민의 역할을 떼어놓고 이야기할수는 없기 때문인데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부터 모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까지, 

저자들은 기후위기 대응이 ‘왜’ 필요한지 설득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내놓습니다. 저는 마지막 장이 인상 깊었는데요. 

바로 지금 나부터 ‘기후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기후시민의 역할은 소비자로서, 유권자로서, 주권자로서 시장과 국가정책,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라 불리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준비하셨다고요?

요즘 기후위기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방금 소개드린 <아주 구체적인 위협>과 함께 <뜨거운 미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도 곁들여보시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젊은 환경운동가 '대니얼 셰럴'이라는 저자가 기후위기를 목도하며 자신이 느낀 절망과 슬픔, 

그리고 그 가운데건져올린 희망을 미래의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한 권에 담았습니다. 저자는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운동을 조직하고 가시적인 성과도 냈지만, 

한편으로는 기후위기를 생각할 때마다 절망과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고백하는데요. 

뜨거운 기후 위기의 시대, 어떻게 대처하고 살아남아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대안을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