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1(목) 장승효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 주제는?? 

A: 네, 오늘은 적응장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적응장애는 어떤 스트레스나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고 나서 3개월 이내에 우울이나 불안 또,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학

생들의 경우에는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거나 성적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적응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구요. 

직장인의 경우에는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거나 부서를 바꾼 뒤에, 또는 직장에서 은퇴한 직후에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Q: 적응장애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데요. 많이들 경험하시나요?

A: 네. 사실 적응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환자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만성화되는 경우는 약 17% 정도로, 보통은 스트레스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6개월 이내에 대부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적응장애는 왜 나타나는 것인가요?

A: 적응장애를 경험하는 분들은 마치 물에 빠진 사람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던 중에 갑자기 파도가 일어서 물을 마시게 되면 놀라서 수영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허우적거리게 되죠. 별 것 아닌데도 당황해서 그런 것입니다. 

적응장애 환자분들도 비슷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스트레스나 충격을 충분히 이겨낼 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놀라고 당황하는 바람에 이 상황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러운 해결방법을 찾기보다는 “내가 평생 이렇게 힘든 곳에서 시달리며 일해야 되나?” 아니면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는 길이 없어.” 라는 식으로 극단적인 결과만을 떠올리게 되는 거죠. 

 

Q: 그렇다면 적응장애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내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주일만 휴가를 다녀와도 마치 생소한 곳에 와 있는 느낌이 들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죠. 잠깐 자리를 비웠다 와도 이럴진데, 큰 변화를 겪은 이후라면 스스로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또 대부분 사람들은 좋지 않는 상황이 닥치면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데요, 

적응장애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내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적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의 화살이 나에게로 향하게 되구요. 

이로 인해서 우울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굳이 원인을 찾지 않아도 됩니다!! 또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지극히 정상이니까 자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요. 어떤 분들은 ‘이런 판국에 밥이 넘어가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일상을 평소와 같이 유지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고 힘이 들어도 식사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운동할 시간이 되면 운동하면서 스스로에게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