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6(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휴먼스》라는 사진에세이입니다.

이 책을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저자의 전작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저자('브랜턴 스탠턴')는 2013년에 전작 《휴먼스 오브 뉴욕》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시카고에서의 짧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사진가가 되겠다며 뉴욕으로 무작정 간 그는, 뉴욕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간략한 코멘트를 붙여 SNS 채널에 올렸는데요. 이 채널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그를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타임》지는 그를 ‘세상을 바꾸는 30세 이하 30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뉴욕 시민을 넘어, 세계의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자!’ 이 책 《휴먼스》는 그 결과물로, 5년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1만여 명의 사람들을 만난 기록입니다. 

접근방식은 뉴욕 때와 유사했습니다. 

1. 특정 국가의 거리로 간다. 2. 무작위로 말을 건다. 3. 그들로부터 삶의 진실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4. 정수를 포착하는 사진을 찍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휴먼스’, 즉 오늘날 ‘인간’ 집단의 생각과 감정을 드로잉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다고 하네요. 

인물들이 세계 곳곳에 걸쳐 등장하는 만큼 이야기의 테마도 다양합니다.

 

“우리랑 사는 게 크게 다르지 않네”라고 할 법한 보통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의 테마들입니다. 

사랑과 이별, 꿈과 보람, 폭력과 학대, 노년의 삶, 직장의 기쁨과 슬픔, 사랑하는 사람의 질병, 고된 육아, 여자로 산다는 것…… 

갖가지 삶의 사연들이 공감과 감동, 그리고 연민을 자아냅니다. 

저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자기 삶의 내밀하고 연약한, 그래서 아름답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주었습니다. 

저자는 그중 316편을 선별해 그 정수를 사진과 글로 포착해 이 책에 담았습니다. 코로나로 오랫동안 단절돼 있던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 이 책에서 만나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