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범불안장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티베트 속담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게 있습니다. 이렇게 걱정은 우리 삶 속에서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 오만 가지 것들이 다 걱정이 되서, 결국은 너무 걱정만 하고 있는 내 자신 마져도 걱정이 될 정도죠. 사실 정상적인 불안은 위험한 사태를 대비하는 경고 신호이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안과 걱정이 지나쳐서 일상 생활을 하는데 심각한 지장을 준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Q: 그렇다면 정상적인 불안과 범불안장애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A: 네, 이 둘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은 불안을 유발하는 원인이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즉, 불안을 일으킬 만한 요소나 상황 그리고 사건 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다면 범불안장애일 가능성이 있구요. 보통은 소화가 안되거나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등의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심한 장애가 된다면 범불안장애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Q: 범불안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뇌신경전달 기능이 감퇴되었거나 세로토닌 혹은 가바라고 하는 뇌 신경물질이 부족한 경우가 알려져 있구요. 또, 심리적으로는 과거에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서 과도하게 집착하는 성향이나 이러한 기억들이 뇌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먼저 약물치료로는 항우울제를 사용해 볼 수 있구요, 항불안제를 단기간 써 볼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 약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간혹 약물 복용을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요, 적절한 처방에 따라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치료도 해 볼 수 있는데요. 예를들어 ‘걱정 시간 만들기’라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범불안장애 환자분들은 하루의 대부분 시간동안 걱정을 하다 보니까 진짜로 중요한 일들에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습관이 되어 버린 걱정을 안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루 중에 제일 편한 시간을 정해서 걱정을 몰아서 해보는 겁니다. 보통은 자기 전에 저녁시간이 좋은데요. 걱정 시간이 아닌 동안에는 걱정을 모두 걱정시간으로 미뤄 둬야 됩니다. 반대로 걱정시간 동안에는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걱정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걱정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던 걱정들이 조금씩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범불안장애를 극복하는 핵심은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걱정하는 잘못된 습관을 고쳐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