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금) 김성환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오늘 주제는?

-네 오늘은 흔히 많은 분들이 ‘백미러’로 부르는 차 안의 ‘룸미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룸미러가 등장했던 배경을 비롯해서 지금의 역할, 앞으로 미래기술 발전까지 오늘은 룸미러와 관련한 재미나는 이야기와 정보를 폭넓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백미러는 잘못된 말이죠?

-정확히는 룸미러입니다. 백미러는 SUV나 RV 차종의 뒷유리 위에 부착한 미러를 말합니다. 우리 말로는 후사경이라고 부르는데 이처럼 바깥쪽에 붙이는 뒤쪽 미러를 백미러, 좌우 바깥에 있는 미러는 사이드미러 그리고 차 안에 붙이는 미러는 룸미러가 정확합니다. 

 

- 그런데 룸미러가 경주에서 비롯됐다구요

-맞습니다. 미국에서 오래되고 인기 있는 경주 가운데 하나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생겨난 인디 500마일(800km) 트랙경기가 있는데요 해당 경기가 처음열린 1911년, 당시 주최측이 상금으로 1만 달러를 내걸었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제작규정을 두었는데, 1만 달러니까 엔진 배기량도 1만cc 이하로 제한했고, 무게는 1,000kg 이하로 정하기로 했죠. 초창기 미국식 슈퍼카의 전형을 만들자는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제작규정과 룸미러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 이 때 레이 하룬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원래는 제조기술자로 활약합니다. 인디 500마일 경주가 열리기 전에는 드라이버로 작은 대회에 여러번 나간 경험도 있었습니다. 상금이 1만달러니까 결코 포기할 수 없었고, 출전을 위해 경주용차를 한 대 제작하게 되는데 문제는 무게를 줄이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자동차경주는 2인이 앞뒤로 앉았는데, 뒷 사람은 정비사 역할도 하고, 뒤에 상황을 말로 알려주는 지금의 룸미러 역할을 했었습니다. 이처럼 중량 감소를 위해 뒷사람은 없어도 될 거서 같아 뒷좌석을 떼어 버리고 대신 운전석 앞에 거울을 하나 달았는데, 이게 바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부품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룸미러의 시작이 된겁니다.

 

-무척신기합니다. 그런데 룸미러를 화장거울에서 차용했다구요

-네. 당시 레이 하룬이 말하기를 어떻게 룸미러를 적용할 아이디어를 냈냐고 물으니까 부인의 화장거울을 보고 떠올렸다고 합니다. 조그만 화장거울을 보면 뒤쪽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룸미러는 위치가 운전대 앞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후 운전에 방해되지 않고 잘 보이는 최적의 위치로 위쪽 천장 가운데를 달게 됐고 지금의 위치가 자리잡힌 것 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한 거울이 아니라구요.

-맞습니다. 룸미러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ECM 룸미러가 적용되는데, ECM은 Electronic Chromic Mirror의 약자입니다. 우리 말로는 감광식 룸미러라 하는데, 거울 안의 광센서가 후방 차의 불빛을 감지해 반사율을 낮춰주는 장치입니다. 즉. 눈부심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룸미러에 조그만 모니터가 부착된 것도 있습니다. 후진할 때 뒤쪽 상황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구요 나아가 첨단 장치도 있는데, 룸미러에 카메라를 넣고, 카메라가 운전자를 계속 촬영하다가 운전자가 잠깐 졸아 눈꺼풀이 천천히 감기거나 자꾸 고개가 떨궈지면 경보음이 울리도록 한 것도 있습니다. 바로 졸음방지장치인데 경보음이 커서 잠이 싹 달아날 정도입니다. 이처럼 룸미러는 지금도 진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