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흔히들 분노조절장애로 알고 계시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기사를 보다 보면 햄버거 가게에서 종업원에게 심하게 화를 내면서 음식을 던졌다던지 운전 중에 끼어들기를 했다고 수 십 킬로를 쫓아가서 상대 운전자를 위협하는 등의 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다혈질’이라거나 ‘욱하다’ 정도로는 설명이 안 되는 행동들이죠.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알고 있는 이 질환은 정확한 진단명은 아닌데요. 정신질환 분류에 따르면 충동조절장애 중에 하나인 ‘간헐적 폭발성 장애’에 해당됩니다.
Q: 간헐적 폭발성 장애,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A: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뇌 가장 안쪽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인 변연계와 충동을 조절하는 부위인 ‘안와전두엽’ 그러니까 안구 위쪽에 있는 뇌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들 부위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뇌에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부족한 경우에도 공격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떨 때 간헐적 폭발성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하나요?
A: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발작적이고 폭발적인 행동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흔한 말로 용두사미라고하죠.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급격하게 폭발하는 반면에 끝날 때는 매우 빠르게 잦아 듭니다. 또 발작이 없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충동조절도 잘 되고 공격적인 행동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간헐적 폭발성 장애를 가진 분들도 자책감을 갖나요?
A: 네, 간헐적 폭발성 장애를 가진 분들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보통은 진정한 후회와 자책감을 갖는다고 합니다. 행동에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충동이 일어나면 자제를 못하고 이런 발작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행동들은 본인에게도 심한 스트레스를 주구요. 또 직장이나 학교에서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보통 어린 시절에 시작해서 평생 지속되지만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부터는 그 정도는 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먼저 약물치료가 중요한데요. 약물치료는 뇌 내의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서 공격성을 낮추고 발작적인 충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끔 지나치게 화가 날 때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 하고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화가 나는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다 보면 상대방에게 점점 더 화가 납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내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 그 사람 말이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내가 화가 났구나‘ 아니면 ‘아 그 실수가 내 잘못인 것처럼 보일까봐 내가 화가 났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러한 연습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감정의 주인은 여러분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