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진 사진작가 ‘논밭, 추상 미학을 쓰다 ’ 개인전이 오는 7월12일(화)~17일(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린다.
벼농사를 짓기 위해 고생했던 논밭을 하늘에서 바라보면 어떤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까?
송구진 작가는 드론 비행체인 팬텀(Phantom) 4와 매빅(Mavic) 2 pro로 지상 10m에서 고도 50m까지 계절에 따라 바뀌는 논밭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 했다.
봄에 짙은 녹색으로 눈을 시원하게 하는 보리밭에서는 대지의 부드러운 질감과 꿈틀대는 역동성을 담았다.
이는 전통 채색기법으로 보리밭을 섬세하게 표현한 ‘보리밭의 화가’ 이숙자의 그림 세계와 유사하다.
가을에 콤바인으로 벼를 추수한 벼 포기는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세계를 보여주었다.
가까이서 보면 점이요 멀리서 보면 선, 이 점과 선이 일정하게 반복되어 면을 이루면서 무한한 시공간을 느끼게 하였다.
또한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가을 논밭이나 기계자국만 남은 겨울 논바닥은 단색화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회화처럼, 어지럽게 여기저기 다닌 기계자국은 ‘페인트 통을 들고 캔버스를 가로지르며 춤을 추듯’ 페인트로 작업한 ‘마법에 걸린 숲’을 보게 하였다.
송구진 사진작가는 “최신 촬영 도구인 드론으로 하늘에서 바라본 논밭의 세계는 자라고 입히며 키우고 배우게 해주었다.”면서 이어 송 작가는 “계절의 숨결에 따라 변화하는 여러 대지의 얼굴, 이들은 논밭이 쓴 추상 미학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