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란 책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는데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한국 사회의 오랜 화두, ‘집’.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집을 부동산적 가치,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단순한 관점은 집이 사회적 의미와 상징으로 복잡하게 얽힌 배경이자, 정서적 기억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합니다.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하지요.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기억,
20대 서울 상경 후 살았던 강북의 아홉 개 방과 신림동 원룸, 재개발이 빗겨간 금호동 다가구주택, 30대 진정한 독립을 이룬 행신동 투룸, 정발산의 신혼집, 북한산 자락 아래 구기동에서 오래된 빌라를 수리하고 안착하기까지, 저자가 경험한 대구와 서울의 한 시절이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강물처럼 펼쳐집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가족과 집, 여성과 집, 자아의 독립과 집, 계급과 집 등 다층적이고도 본질적인 집의 의미와 가치를 유연하게 탐험해 나간다.
저자는 집을 통해 한 여성의 성장기를 기록했습니다.
하재영 작가는 어떤 분?
2006년 계간 '아시아'에 단편소설을 '달팽이들'을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2013년 동물단체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면서 동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이후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2020년 어린이를 위한 동물권 책 '운동화 신은 우탄이'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