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금) 김성환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오늘 주제는?

-네 오늘은 자동차를 다루면서 꼭 한번쯤 써봤을 기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비가오면 더 없이 중요한, 그래서 꼭 필요한 존재이죠 와이퍼 인데요. 청취자 분들도 차를 몰고 있다면 한번도 안 써보지 않으셨겠죠? 그런데 이 와이퍼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와 기술 발전이 숨어져 있습니다.

 

-그렇게요. 와이퍼하면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솔직히 창문 닦아주는 것 빼고는 별다른 게 없을거 같아요.

-네. 아마 대부분의 청취자 분들께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번주 주제를 와이퍼로 정하고 찾아보니 정말 알지 못했던 에피소드가 많이 숨어져 있었습니다. 우선 와이퍼를 처음 개발한 사람부터가 매우 신기한데 바로 여성이 개발한 발명품입니다. 와이퍼는 1903년 미국 부동산 업자인 마리 앤더슨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여성이 만든 발명품이라… 정말 신기한데요?

-네. 정식 명칭은 ‘윈드 쉴드 와이퍼’ 인데요 당시 앤더슨은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운전을 해야 했고 잘 보이지 않아 긴 고무 막대기를 왕복 구동 모터와 결합해 와이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구요 유리에 떨어지는 빗물도 빗자루처럼 쓸면 되지 않을까? 라는 여성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빗물 양을 감지해서 와이퍼 속도를 알아서 조절하는 레인센싱 와이퍼가 매우 편리하더라구요. 정말 자동차 기술 발전에 한 획을 그엇다 정도인데 원리가 뭔가요?

- 네. 저도 이 기능은 열선시트만큼 꼭 필요한 필수 장치로 꼽을 것 같아요. 요즘은 워낙 대중화 되어있는 기능이라 대부분의 차에 탑재돼 있지만 처음에는 꽤 복잡하고 고급 기술이었습니다. 우선 앞 유리창 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단위 면적당 떨어지는 빗물의 양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 비가 내리고 있으니 창문을 닦는 속도를 조절해야 해! 라고 와이퍼에서 신호를 줍니다. 소프트웨어 신호를 감지한 와이퍼는 빗물이 떨어지는 양에 맞춰 적절한 속도로 작동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나오는 차에 적용중인 레인센싱 와이퍼 기술입니다. 맨 처음 말한 단위면적당 빗물의 양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이 정교해야 했고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더 없이 유용한 자동차 핵심 기술이 되었죠.

 

-그렇군요. 그렇다면 와이퍼에 대한 제조사들의 특별한 시도같은건 없나요?

-물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나 시트로엥 일부 차종에는 와이퍼 안에서 워셔액이 나오는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했습니다. 작동 원리는 간단합니다. 와이퍼 안쪽에 구멍을 뚫고 워셔액이 나오는 노즐을 연결한 형태 입니다. 와이퍼와 밀착된 상태로 워셔액에 나오기 때문에 낭비 없이 보다 빠르게 유리를 닦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밖으로 튀지 않아서 불쾌감도 줄일 수 있구요. 보닛 위에 톡 튀어나온 워셔액 노즐이 없어서 그런지 디자인적으로도 이점을 보입니다. 반대로 길다란 와이퍼 안에 촘촘히 구멍을 뚫어 놓은 만큼 수리 및 교체시에는 다소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와이퍼 관리 요령과 주의사항도 한번 알려주세요

-네 많이들 물어보시는게 와이퍼 교체시기는 언제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정말 쉽습니다. 그냥 뽀드득 거리면서 잘 안닦이면 교체하면 됩니다.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초보 운전자들에게 와이퍼의 성능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대략 3개월마다 확인하는 습관을 시작할 것을 조언했구요. 일반적으로는 6개월마다 점검 및 교체가 필요합니다. 소모품이기 때문에 카센터 보다는 대형 마트에 가서 내 차에 맞는 사이즈의 와이퍼를 구입해 갈아 끼우면 돈을 크게 아낄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