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씨가 지난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안고 찾아본 책 <배우의 방>입니다.
연기가 끝나면, 배우는 어디로 갈까요? 이 책은 저널리스트 정시우의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10명의 배우에게 그들이 캐릭터를 벗고 진짜 자기 얼굴로 돌아가는 공간을 묻는 인터뷰집인데요.
저자는 박정민, 천우희, 이제훈, 고두심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배우 10명에게 그들의 가장 사적인 공간을 물었습니다.
그 질문은 곧 누군가의 극장으로, 만화방으로, 제주도로, 심지어 물리치료실로까지 이어집니다.
그렇게 배우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저자는 솔직한 배우의 인생을 만나는데요. 박정민의 추억의 극장, 변요한의 다정한 산책길, 고두심의 고향 제주도를 동행했습니다.
이 책의 콘셉트가 '자기만의 방'인데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우리나라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집으로 번역되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간 말입니다.
울프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고찰하고, 그들이 제한된 경험과 인습적 통제로 뒤틀린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발견한 데 반해,
저자는 배우들의 연기가 끝나고 들어가는 영혼의 휴식공간이나 의식을 출발하는 지향점을 찾아갑니다.
저자는 막연한 인터뷰가 아니라 연기자에게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공간을 보여 달라는 과감한 시도를 하는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은 그 공간을 생각하고 드러냅니다. 자신의 방, 잠실 호숫가 등은 물론이고, 즐겨 찾는 물리치료실까지 다양한 것은 그렇게 나온 것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저자 정지우씨는 인터뷰 덕분에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고,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터득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독자들에게도 '자기만의 방'을 탐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