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4(목) 김형준원장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가끔 진료하고 약물을 처방하면 피해야 할 음식이나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을 꼭 물어보시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를 포함한 대부분 의사가 식품이나 음식에 대한 것을 잘 모릅니다. 물론 신부전이나 간부전 같은 특정 질환마다 피해야 할 금기가 있으므로 간혹 음식 주의 말씀을 드리지만, 의사들은 약물 전문가이지 음식이나 식품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최근 뇌과학 분야에서 언급되는 뇌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이 많이 언급되고 있어 “브레인 푸드”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Q: 브레인 푸드, 그러니까 뇌에 좋은 식품을 말하는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음식부터 말씀드리겠는데요. 가장 먼저 언급할 식품은 주변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입니다. 바로 설탕입니다. 뇌는 신체의 그 어떤 기관보다 많은 영양소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뇌의 주 에너지원은 포도당입니다. 많은 분이 당뇨의 원인이 되는 포도당, 그리고 포도당의 주원료인 탄수화물을 몸에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사람은 포도당이 없으면 한순간이 살 수 없을 만큼 매우 중요한 필수 영양소입니다. 문제는 적절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안되는 병이 당뇨병입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진 물질입니다. 그래서 설탕은 단맛을 주면서 몸에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해주는 식품으로 옛날부터 자주 쓰이는 음식 재료인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설탕은 어떤 음식보다 너무 빠르게 혈당을 올린다는 점입니다. 당지수를 올리는 정도를 G.I 수치라고 하는 데 백설탕은 G.I가 110으로 대부분의 식품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밝혀진 연구에 의하면 순간적인 높은 혈당은 기억력과 주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뇌혈관에 미세한 염증을 일으키며 또한 강한 중독성을 유발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실제 실험에서도 과일을 먹여 당을 공급한 실험용 쥐와 설탕을 물에 타서 당을 공급한 쥐를 비교하니 기억의 중추이자 치매의 원인 부위 중 하나인 뇌의 해마 부위 뇌혈관에서 설탕 쥐에서 높은 염증 수치를 발견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뇌의 혈관에서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치매나 뇌경색, 중독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뇌의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되 G.I 수치가 낮아서 천천히 당을 공급하는 식품이 뇌 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Q: 그렇다면 뇌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브레인 푸드’는 무엇인가요?

A: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하면서도 뇌의 에너지원인 당을 공급할 수 있는 식품들로는 코코아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 딸기, 블루베리, 블랙베리 같은 베리류 과일과 자몽, 귤 같은 신맛이 나는 과일류, 호두, 아몬드 같은 견과류입니다. 이런 음식은 적당한 당분을 함유하면서도 당을 빠르게 올리는 효과가 작고, 많은 섬유질과 항산화, 항염 작용도 가지고 있어 최근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달콤한 당분을 섭취하면 뇌의 변연계를 자극하여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어 일시적인 행복감과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것이 스트레스가 많으면 단것이 당기는 이유인데요. 단맛이 주는 달곰한 행복감과 쾌감을 포기할 수 없다면 설탕처럼 직접적인 당분보다는 다크 초콜릿에 딸기를 찍어 먹어보는 것처럼 ‘브레인푸드’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