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마음에...

안녕하세요... 김차동씨.. 전 임실 삼계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조대형이라고 합니다. 전 교생이 72명인 아주 자그마한 전형적인 농촌학교죠.... 학교는 작지만.... 정감이 넘치는 그런.... 지금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시간은 이미 아이들이 집으로 다 돌아간 후 구요... 그래서 아이들과 같이 있을때와는 사뭇 다른 조용함 속에서 이렇게 사연을 올립니다. 이 프로의 애청자인 형수님 덕분에 이 방송에서 제 이름이 몇번 나오긴 했지만 제가 직접 사연을 올리는 건 처음입니다. 제가 왜 사연을 올리냐면요... 너무나 고마워서요...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 잖아요... 지금까지는 발렌타인 데이는 저와는 거리가 먼.... 날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별다른 기대도 없었구요... 그런데... 아침에 학교에 와보니.... 제 교탁위에 아이들이 가져다 놓은 500원짜리 초코렛이 놓여있더라구요. 우리반 아이들은 3학년이거든요. 13명이구요... 그 귀여운 녀석들이 하나씩 다 가져다 놓았구요.... 뿐만 아니라... 다른 학년 아이들까지..... 학교가 작기때문에... 전교생과 친하기에.... 가능한 일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더구나... 우리 학교엔.... 총각선생님이 저 혼자거든요..... 또 하나... 날 흐뭇하게 하는 일.... 낼이 보름이죠... 하지만.... 초콜렛에 묻혀 땅콩이나 호두와 같은 부럼이 잊혀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초콜렛대신 땅콩과 호두를 아침에 챙겨준 고마운 옆반 선생님... 그 분으로 인해 하루가 흐뭇했답니다. 그래서 아침에 아이들과 약속했답니다. 낼 아침에.... 같이.... 땅콩과 호두를 까먹자구요... 우리것을 지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요즘인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글재주가 없는 편이라.... 두서 없이 사연을 올린것 같네요... 이 사연을 가능하면.... 낼 아침 8시에서 8시 20분 사이에 방송해주세요. 제가 아침에 출근할때마다 듣거든요.... 그리고... 우리반 아이들.... 3학년 1반이거든요. 선생님이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꼭이요... 그래야... 제가 낼 아침에 아이들한테 이 방송을 들려주죠.... 그럼 좋은 하루 되시구요... 계속해서 좋은 방송 기대할게요... 참.... 신청곡은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입니다. 우리 학교 전 직원과 아이들과 같이 듣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희 교장선생님께서도 FM모닝쇼 애청자 이십니다. 연락처) 조대형 017-650-1679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96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