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주변에 보면 비행기를 못 타시거나 비행을 무척 불안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흔히 ‘ 비행공포증’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비행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이 있고, 비행기를 안 타고 회피하거나 비행 기간 내내 극심한 불안을 호소는 경우인데, 오늘은 이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Q: 비행기를 우리가 자주 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있나요?
A: 사실 일반인들은 비행기 탈 일이 많아야 1년에 1~2번 뿐이기에 그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과소 평가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상 비행기를 자주 타야 하거나 해외출장이 필수인 분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일 뿐만 아니라 승진이나 성공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자녀에게 해외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자신의 비행공포증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등 실제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는 분들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 보고에 의하면 전체 성인의 8% 정도가 비행공포증을 경험해 본 적이 있고, 약 2~3% 정도가 실제 비행을 포기한 적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Q: 좀 더 구체적인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A: 그 양상은 크게 4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가 비행기가 떨어지거나 사고가 나면 어떡하나? 같은 지나친 걱정을 하는 단순공포증인 경우, 둘째가 비행기 안의 좁고 폐쇄된 갇힌 공간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충동 때문에 답답함과 불안을 느끼는 폐쇄공포증 유형, 셋째가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고소공포증, 마지막으로 예측 불가능한 불안이 수시로 나타나는 공황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과 유형에 따라 증상의 양상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어떤 유형이 되었던 결국 너무도 고통스럽고 압도적인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을 동반한 과호흡, 온몸의 떨림, 식은땀, 구역·구토나 복통 등 몸 전체가 불안에 대한 고통스런 신체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신체적 고통이 역으로 다시 심리적인 불안을 증폭시켜 결국 ‘이러다가 죽을 것 같다.’ 거나 ‘내가 미칠 것 같다’는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Q: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정말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비행 중 공포감이 밀려오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방법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적절하게 처방된 약물을 복용하고 천천히 심호흡하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나타나면 쉽게 안정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예방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그래서 예방법을 말씀드리면 첫째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비행 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은 앞서 말씀드린 불안 뒤에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을 줄여주는 것으로 심리적인 자극에 의한 몸의 반응을 줄여서 역으로 심리적으로도 안전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둘째로는 미리 식사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비행기를 타는 것입니다. 공복, 저혈당, 탈수는 불안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페인, 커피, 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적 안정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셋째로는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증상들이 실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과 상상 속에 만들어 낸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내 몸에 병이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도 아니며, 지금 전 세계에 동시에 날아다니는 수천, 수 만대의 비행기중 사고가 날 확률은 거의 천문학적 수치에 불과하다는 자기 암시를 함으로써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려움은 원래 피할수록 실제 보다 커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두려움에 맞서 한 두번 비행에 성공하면 대부분 그 뒤로는 편안하게 비행기를 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