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수) 송미령교수의 경제수다

오늘은 어떤 경제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

일전에 제가 방송을 했을 때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의 생활습관을 따라해야한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런 생활습관 말고, 기업에서도 잘나가는 제품이나 디자인 등을 모방을 해서 대박을 내는 기업들이 아주 많이 있는데요. 

이런 걸 경제용어로는 “카피캣” 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카피캣을 활용해서 어떻게 비지니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Q.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그런말도 있는데.. 왜 모방한는 걸 카피캣이라고 부르나요 ?

카피캣은 복사의 Copy와 고양이 Cat이 합해진 합성어인데요,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가 먹이를 사냥하모습을 보고 그대로 흉내내서 사냥기술을 배운다고 해서 만들어진 용어예요. 

경제학적으로는 다른 기업이 먼저 개척해 놓은 시장을 보고, 괜찮으면 기회를 노리다가 냉큼 기술력을 모방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업을 말합니다. 

 

Q. 사실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인데요. 그런 기업윤리상 카피캣은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

우리 쉽게 접하는 가전제품들을 포함해서 우리는 카피캣 세상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허권처럼 법적인 보호장치는 있지만 법적분쟁까지 가기는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소송을 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만한 범위 내에서 애매모호하게 모방을 해서 이길 확률이 적고요. 

또 설령 소송에서 이긴다 하더라고 그동안의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이고 시간이 흘러서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거든요. 

독일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그 당시 유명했던 미국의 경매사이트 이베이 사이트를 기능, 디자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로고까지 카피를 떠서 독일에서 활발하게 사이트를 운영했는데요,  

이베이가 이 사실을 알고 소송을 할까 고민하다가 오히려 600억원을 주고 그 사이트를 삽니다. 이베이 입장에서도 독일시장에 새로 진출하려면 개척비용이 드는데, 사는 게 소송보다 이익이라고 판단했던거죠.

 

Q. 대기업들도 요즘엔 개발보다는 카피캣을 더 선호한다고 하던데요.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4위를 차지하는 중국의 전자제품 기업 X사는 철저하게 미국의 A사의  핸드폰 디자인, 기능을 모방했고요. 

거기다가 스티브잡스를 연상하게 하는 터틀넥 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동작까지 그대로 흉내를 냈었죠. 하지만 X사가 무조건 따라 해서 성공한 건 아니었어요.

제품은 모방했지만 A와는 차별되게 제품을 반가격 이하로 팔고 판매도 온라인에서만 일정기간동안 한정물량을 판매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죠. 마케팅부분에서 차별을두고 업그레이드한거죠.

 

Q. 그러면 우리 요즘 코로나 때문에 타격이 큰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

카피캣 전략의 최대 장점은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거예요.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새로운것에 투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해서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아내서불필요한 기회비용을 덜어내는게 좋아요. 

그래서 신메뉴, 신상품 등 개척자가 얻을 수 있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포기하는 대신에, 성공한 사업모델을 더 본인의 스타일로 가공하셔서 '최고'의 자리는 노려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