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요즘 날씨가 너무 좋죠.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가을답게 높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날 가까운 숲에 한번 나가보면 어떨까요. 

그런 마음으로 고른 책 <숲에서 한나절>입니다. 

12년 째 숲 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삶이 외롭고 우울하고 지치는 모든 순간에 숲으로 향하라 말합니다. 

<숲에서 한나절> 이 책의 부제는 '긴 숨을 달게 쉬는 시간'인데요. 

숲에서 우리는 우리 삶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자연을 통해 삶을 통찰하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가을 숲에 들어서면 아무 목적도 없이 비로소 나다운 색깔로 돌아온 나뭇잎을 만나게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요. 봄과 여름에는 숲의 모든 식물들이 영양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햇빛 쪽으로 얼굴을 들었다면, 가을에는 수도꼭지를 잠그듯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최소한의 에너지로 겨울을 버틸 준비를 하는데요. 

이렇게 봄 여름 잎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나면 잎이 갖고 있던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본래 자신이 갖고 있던 색으로 돌아오는 거라 합니다. 

"가을 단풍 숲에 서면 가장 너다운 모습은 무엇이냐고 묻는 듯한 준엄한 가을의 눈동자를 느끼게 된다"는 말도 좋았습니다. 

 

이 책은 사계절 숲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 이야기를 주축으로 삶을 성찰합니다. 

봄에 피는 로제트식물부터 여름에 만나는 산열매, 가을에 더 동그래지는 도토리와 밤, 

그리고 월동을 준비하는 애벌레까지. 

읽고 있으면 숲이 된 사람과 숲에서 천천히 걷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저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신다면?

저자 남영화씨는요, 어릴 적 맡으며 자랐던 시골 공기가 그리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으로 이사했는데, 내려오자마자 시작한 숲해설 공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 하나를 더 열어 주었습니다. 

자연생태의 조화로운 이치를 통해 삶의 순리를 배우고 있는 그는 가평의 이화원, 물맑음수목원, 국립 유명산자연휴양림 등에서 12년째 자연이 주는 뜻밖의 기쁨과 위로를 나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