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성근 눈이 내리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에는 내내 눈이 내립니다. 소설가인 주인공은 사고를 당한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가 있는 제주 집으로 내려가는데요, 

그곳에서 1948년 제주 4·3사건과 마주하고 친구의 어머니인 정심의 기억을 길어올립니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두고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는데요. 

“소설을 쓰면서 작가는 변형되고, 그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한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하미나

'여성 우울증'에 주목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는 조울증을 진단받은 당사자로, 우울증을 앓는 2~30대 여성 31명을 인터뷰했는데요. 

많은 인터뷰이가 우울을 이야기하며 동시에 ‘쓸모’와 ‘자격’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가령, '나는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쓸모가 있는 사람인가?'하는 강박입니다. 

우울증이 개인의 고통으로만 비칠 때, 그에 대한 해석은 개인의 환경과 특성에 매몰될 수밖에 없죠. 

이 책은 방치되어 왔던 여성 정신 건강의 여러 구석들을 세심히 살핀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의 신간으로 떠올랐습니다. 

 

거대한 가속 / 스콧 갤러웨이

채 2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개인과 기업, 시장과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추세를 10년씩 앞당기고 있죠.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자는 ‘비즈니스 판도, 교육 시장, 정부의 역할’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미래를 지배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득력 있게 분석합니다. 

세계은 얼마나 빠른 가속 페달을 밟고 있을까요. 이 책에서 가장 빠르게 경험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