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금)오아람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블랙박스. 항공기에 장착돼 사고시에 원인 규명에 큰 역할을 해오던 블랙박스가 이제는 자동차에서도 필수. 

어떻게 자동차에 도입하게 됐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해

 

-원래 블랙박스는 항공기에서부터 사용됐죠?

-맞다. 1957년 최초로 개발됐어. 항공기 운행상황이나 외부로부터 받은 힘 등을 자동적으로 기록하는 장치를 의미. 항공기의 현 상황을 면밀히 기록해 사고 때 원인을 알게 하는 중요한 장치. 

비행기에 사용된 블랙박스는 대략 1100도 온도에서 30분, 260도에서 10시간까지 충격을 견디고, 물속에서도 깊이 6,096M 아래에서도 30일간 버텨 내부 기록을 보존하도록 제작됐어.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자동차사고의 유형도 매우 복잡해졌음. 따라서 자동차에도 비행기 블랙박스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꾸준히 늘어나 90년대 스웨덴 자동차 사브에 최초로 도입됐고, 

국내에서는 현대차 사내벤처 기업에서 개인차량용 블랙박스가 탄생. 

 

-요즘엔 대부분이 차가 블랙박스를 달고 있죠? 어떤 기능이 있나

-요즘 블랙박스는 필수. 2010년에 최초로 LCD 탑재한 블랙박스가 등장해서 바로 녹화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고, 2011년 이후에는 2채널 블랙박스가 출시됐어. 

최근에는 2채널 풀HD를 지원하는 제품이 많아져서 전후방 모두 고화질 영상을 저장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영상확인이 가능해. 360도 어라운드뷰를 제공하는 제품도 있고.  

최근엔 LTE를 지원해 주차충격알림, 운행기록 데이터서비스, 차량위치확인 외에도 전후방 충격영상 알림, 원격영상 라이브뷰, SOS 영상전송서비스, 안전운행 무선업데이트 등이 가능해져. 

 

신차 출고할 떄부터 차 안에 옵션으로 넣을 수 있는 건데, 별도의 장치를 달지 않아도 되니 미관상 좋다. 그런데 아무래도 블랙박스는 그냥 주차해놨을 떄 전력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별도의 소형 배터리를 추가로 달아주는 게 좋다. 역시 옵션으로 마련돼 있어서 많이들 선택하는 추세인데, 사실 이걸 장착하고도 미심쩍은 소비자들은 별도의 블랙박스를 단다고. 

 

-블랙박스를 달면 아무래도 사고 시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에 유용하겠죠

-물론이다. 사고가 났을 때 녹화된 영상을 이용하면 책임소재를 보다 정확하고 빨리 판단할 수 있어 관련 분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목격자 없는 교통사고, 신호위반사고, 주차 시 뺑소니 사고 등에서 증거자료로 활용되고, 범죄예방 효과도 있다. 아무래도 블랙박스가 있는 차를 보면 뺑소니를 할 마음이 생기지 않고, 

요즘엔 블랙박스로 법규 위반 신고도 많이 하기 떄문에 저절로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고.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다.

 

-자동차 보험료 할인도 쏠쏠하게 받을 수 있다고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은 블랙박스를 단 경우 사고원인을 알아내기 쉽고, 사고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점을 고려해서 자동차 보험 가입자가 차량에 블랙박스를 달아서 보험회사에 알려주면 보험료를 3~5% 할인해주고 있다. 요즘엔 대부분의 차들이 블랙박스를 달고 있기 떄문에, 블랙박스를 달았다면 사고 시에 굳이 현장보존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한다. 특히 고속도로 처럼 차들이 빨리 달리고 2차 사고 위험이 있는 도로에서는 굳이 현장보존 하려고 애쓰지 마시고, 블랙박스 영상 확보해 놓으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