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이 책의 저자들도 한때는 대화 상대가 자리를 뜨며 '정말 말 안 통하네'라는 속말을 했을 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단절하는 경험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아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협상의 달인’ ‘논쟁의 귀재’로 불리는 포틀랜드 주립대 철학교수 피터 버고지언과 수학 박사 제임스 린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어른의 문답법>이라는 책을 냈는데요. 

출간 이유는 대화와 토론에도 기술과 노하우가 있고 그것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인지과학과 철학, 수많은 극단주의자들과 수천 시간에 걸친 대화를 바탕으로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상대방과 원활히 대화하는 법을 일러줍니다. 

 

책에 따르면, 대화를 할 때 말이 통하지 않고 서로 엇나갈 때 나타나는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말하기를 관두거나 험한 말로 상처를 주고 끝내는 경우인데요. 

상종못하겠다며 관계를 끊는 데까지 나아가기도 합니다. 특히 종교관, 가치관, 정치관과 관련된 대화는 타협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 왜 굳이 대화를 해야 할까요? 

이 책의 저자들은요, 말에는 어떤 믿음이 깔려있고 내 믿음이 중요하듯이 타인의 믿음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믿음이 중요한 이유는 옳은 믿음이든 그른 믿음이든 그 자체가 행동의 기준이기 때문인데요, 

대화는 바로 그런 믿음을 바꾸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벽창호’와 같은 사람과 대화할 때 효과적인 ‘네가 인정할 수 있는 조건’을 되묻는 질문형 대화법 등의 사례가 눈길을 끕니다. 

 

저자들은 소크라테스 문답법부터 현대의 인질 협상론까지 여러 학문적 경계를 넘나들며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길로 안내합니다. 

대화의 기본, 초급, 중급, 상급, 전문가급, 달인급으로 나눠 난이도별 대화법을 익히도록 구성돼 있는데요. 

총 36가지 격조 있는 대화를 나눌 태도와 기술,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특히 강조하는 점은 책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우선 제대로 묻고 제대로 답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 기본적인 원칙만 지켜도 건강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화 시작 전이거나 진행 중일 때 '지금, 나는 어른답게 말하고 있나?' '

상대의 말을 오해 없이 듣고 나의 생각을 품격 있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나?'라고 수시로 물어보라고 저자들은 강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