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정신의학에서 다루는 여러 정신질환 중에서 남녀의 성별에 따라 발생률과 유병률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질환은 남자에게 또 어떤 질환에서는 여성에게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정신의학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제인 우울증은
여성에게 3~4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성과 정신건강’이라는 주제로 여성의 정신건강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Q. 정신질환에서 남녀의 차이가 큰 편인가요?
A. 질환별로 남녀의 발생률이나 유병률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여성이 높은 경우와 남성이 많은 경우, 또 성별에 차이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 강박증 등은 남녀의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 알코올중독 등 중독질환, ADHD, 폭력과 관련된 질환 등은 역시 남성의 비율이 조금 높습니다.
문제는 정신의학에서 다루는 질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그리고 치매는 여성에서 남성보다 훨씬 그 유병률이 높습니다.
우울증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약 3~4배 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고, 공황장애와 치매는 여성이 약 두 배 정도 유병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비율이 여성이 남성보다는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Q. 그렇군요. 그렇다면 여성들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그리고 치매에서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우선 치매부터 말씀드리면 여성의 평균 연령이 남성부터 약 6세가량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19년 기준 남성은 80.3세, 여성은 86.3세로 나와 있습니다.
치매가 노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이다 보니 남성은 치매에 걸리기 전에 다른 질환으로 먼저 돌아가실 확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여성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이 그 이유입니다.
다음으로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인데요. 이 두 질환은 바로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성호르몬은 뇌를 비롯한 신체와 내부장기 전반에 영향을 미쳐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발현시키는데요.
특히, 뇌에서 기분이나 불안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남성 호르몬은 사춘기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줄어들긴 하지만 단기간 내 급격한 변화를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월경, 임신과 출산, 폐경이라는 생애주기에 따라 단기간 내 급격한 농도의 변화를 보입니다.
바로 이점이 뇌 신경 세포에 영향을 줘서 ‘월경전 곤란증후군’, ‘산후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 다양한 이름의 우울이나 불안의 문제를 여성에서 더 많이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여성분들은 생애주기별로 정신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