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수) 송미령교수의 경제수다

오늘은 어떤 경제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

요즘 수도권 집 값이 많이 올라서 정부에서 부동산 투기를 막는다고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주식을 사면 주식에 투자했다고 하고 부동산을 사면 대부분 부동산 투기라고들 하잖아요. 

어쨌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 본인의 재산을 사용한 건 같은데, 어떤 건 투자이고 어떤 건 투기가 되는데요... 

 

내로남불처럼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 그렇게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또 돈을 벌면 투자, 돈을 잃으면 투기라고도 하죠. 사실 이건 투자고 저건 투기다 라고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애매하긴 하지만요,

투기는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고수익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큰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구요, 

반면에 투자는 최대한 위험을 회피하거나 분산시켜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 예를들어 이자, 배당금, 임대료 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어요

 

Q. 요즘 집값 오르니까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서 집을 사는데, 그건 투자인가요 아니면 투기인가요 ?

집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가격이 하락할 경우도 있겠죠. 

그런데 그랬을 때 그 대출을 감당할 수 있으면 투자, 감당하지 못해서 내 삶 자체에 악영향을 줄 거 같으면 투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50%정도의 자기 자본을 가지고 부동산을 산다면 그건 투자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보통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투기적이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게,

예를들어 자산이 10억원인 사람이 3억원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주식이나 예금에 투자했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위험을 적절히 분산해서 자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투자라고 

볼 수 있고 오히려 반대로 자산총액이 10억원인 사람이 9억원을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다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 위험분산이 안 되어서 투기적 성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투자는 준비하고 분산해서 감당할 정도일 때 만 투자라고 할 수 있어요.

집을 살 때 갭투자라고 들어보셨죠 ? 이 갭투자가 투기에 쓰인다하고 해서 요즘은 갭투기라고도 하는데요

 

Q. 갭투자는 전세가하고 매매가 차액만 내거 집을 사는 거잖아요

맞아요. 갭투자는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적은 집에 투자해서 일정기간 보유한 뒤에 시세가 오른 시점에 매도해서 시세차익을 얻는거잖아요. 

이 갭투자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임대방식인 전세가 있어서 가능한건데요. 자금 조달을 금융기관에서 하지 않고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가지고 투자하는 거죠. 

2010년 이후에 주택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서 전세가가 폭등하면서 이 갭투자가 더 활발해졌는데요, 

그런데 이 갭투자는 집 가격이 오를 때는 수익률이 높지만 부동산 경기의 안 좋아서 가격이 집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 뿐만 아니라 

전세세입자들에게도 피해가 전가 되서 투기로 볼 수 밖에 없는 거예요.

 

경제활동의 궁극적이 목적이 돈을 버는 거잖아요. 

투자를 할 때 많이 공부해서 내가 알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계획과 분석을 철저히 하시고, 위험분산 등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카지노에서 배팅하듯이 운에 맡기거나 특히 누구의 말만 믿고 따라하는 묻지마 투자는 지양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