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
-픽업트럭. 최근 캠핑이나 서핑 등 레저인구 증가로 픽업트럭이 많이 돌아 다니고 있어.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외국 픽업도 들어와 경쟁 치열. 갑자기 시장이 커지면서 이런저런 규제 변화의 필요성도 생겼는데, 이런 얘기들 해볼 예정
-픽업은 언제 등장했나요?
픽업은 자동차 초창기 때부터 등장. 승용차 뒤에 수레를 달고 끌고가다 둘을 합친 것. 한국에서도 과거 포니 픽업이 있었음. 나름대로 인기가 좋았는데, 산업화시대에는 어쨌든 무언가를 싣고 다녀야 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픽업이 인기. 그러나 지금은 레저용으로 각광.
-국내에서 지금처럼 픽업트럭이 활성화된 계기는 언제인가?
-과거 소형 화물차 픽업은 있었지만 흔히 말하는 승용형 픽업은 2003년. 쌍용차가 내놓은 무쏘스포츠가 시작. 당시 정부는 무쏘스포츠를 화물차로 분류해 자동차세 경감과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 덕분에 인기가 급증. 그런데 일반 화물차도 아니고 승용형 픽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 는 반발이 제기됐고, 그러면서 정부가 화물적재공간의 바닥 면적이 2㎡가 넘어야 화물차로 인정하기로 결정. 그래서 쌍용차는 무쏘스포츠보다 화물공간이 넓어진 액티언스포츠를 만들었고, 이후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등으로 이어지고 있음.
-특히 미국은 그야말로 픽업이 주력 차종.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 하지만 픽업으로 캠핑 즐기는 사람이 많도 많고, 집이나 차를 직접 고치거나 수리하는 diy 수요가 많아서 픽업 인기 많아. 국내도 최근 픽업으로 캠핑 즐기고, 카약이나 서핑처럼 기다린 짐 실어야 할 때 픽업 많이 써. 그런데 활용성 높지만 아무래도 덩치가 커서 기름 소모 많아.
-요즘 국내에서도 수입 픽업트럭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그렇다.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등이 수입돼 판매 중이다. 과거 픽업트럭은 생계형과 레저형 수요가 복합적이었다면, 이런 픽업트럭들은 대부분 고급 레저를 위한 차들이다. 카약이나 서핑, 고급 캠핑카나 요트를 끌거나 하는 수요가 많다. 가격도 국산 픽업과는 비교가 두어배는 높은 수준.
이런 고급 픽업도 생계형 화물차로 분류돼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1톤 이하 화물차는 연간 자동차세가 1대당 2만8,500원에 불과한데, 만약 승용차로 분류됐다면 배기량에 따라 많게는 70만원 이상 부과된다. 게다가 개별소비세, 교육세도 면제도, 취득세도 승용차보다 낮다. 시대가 변하면서 픽업트럭의 활용도가 달라진만큼 이에 맞춰 세제 체계를 손볼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