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요?
'까마득한 벽 앞에서 버티며 성장한 시간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 <청년 도배사 이야기>입니다.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20대 여성 저자 배윤슬 씨는 전공을 살려 복지관에 취업했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업무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나서게 되는데요. 부모님을 설득해 새롭게 도전하게 된 직업은 다름아닌 '도배사'입니다.
수많은 직업 중 하필 도배사를 선택한 이유는 기존의 사회복지 일처럼 본의 아니게 누군가의 삶에 깊이 관여해야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는데요.
도배사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이고, 정년퇴직이 없는 기술직 중 자신이 지속해서 견딜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책에는 청년노동자로서의 일과 삶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지저분한 작업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식당에서 먹을 권리조차 거부당하는 노동자들의 현실과
겉에 드러난 것이나 여건만으로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직업에 대한 편견, 화장실조차 갖춰지지 않은 불편한 노동 현장과 부당함 등을 이야기하는데요.
매일 벽 앞에서 부딪히고, 갈등하거나 극복하며 버텨온 이야기들을 4장에 걸쳐 들려줍니다.
어떤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책장을 넘기다 보면 "하루 수입이 얼마나 될까"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데, 일당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보통 도배사 일당은 8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동기부여 차원에서 보통 3개월에 만원씩 일당을 올려준다고 해요.
저자는 이 지점에서 "일당에 집중할 때는 일당이 오르지 않았는데 실력에 집중하니 일당이 올랐다"고 이야기하면서, 지금 당장 조금 더 버는 것이 정답인지
아니면 좋은 기술자가 되어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 위함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놓습니다.
이밖에 "겨울은 추위와의 싸움이고 여름은 냄새와의 싸움"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